지인과의 술자리. 오랜만에 만난 형이 묻는다. 코로나 백신 효과가 하나도 없다는 얘기가 사실이냐는 것. 일찍이 부스터 샷까지 맞은 나지만 속 시원한 답변이 나오지 않는다.

지난 일요일 KBS에서 방송됐던 '그들이 백신을 맞지 않는 이유'라는 다큐멘터리가 눈에 들어왔다. 방송에선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백신을 맞지 않는 사람들을 만난다. 이유를 들어보고 그 생활을 따라간다. 독일의 한 여성은 매일 아침 검사소에 들러 음성판정서를 받고 직장에 출근하지만, 식당이나 카페 입장은 허용되지 않는다. 기저질환이 있어 백신을 맞지 않았을 뿐인데 입장을 거부당해 2등 시민 같은 사회적 약자가 된 것 같다고 토로한다.

한국에서 백신접종을 반대하는 집회도 열렸다. 꾸준한 비타민 섭취가 백신보다 낫다고 말하는 서울대 교수, 백신 안에 미확인 생명체가 있다는 산부인과 전문의의 주장을 검증했다. 방송은 이러한 주장들이 얼마나 논리적이지 못한지 보여준다.

전문가들도 의견이 분분하다. 그만큼 우리는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어느 한 통계자료를 보면 코로나 시대에 사람들의 미디어 검색 건수가 월등히 늘었다고 한다. 불안함을 이겨내기 위해 여러 매체 속에서 진실을 찾고 싶은 게 아닌가 싶다.

여러 불안과 걱정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은 공동체의 안위를 생각한 이타적인 결정으로 백신을 맞았다. 하지만 백신 사고에 대한 보상이나 대책은 미비하다. 방송은 이러한 이유가 화이자 등 다국적 독점 기업에 정부들이 눈치를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전했다.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선택은 다를 수 있다. 백신 안전성에 대한 명확한 해답이 힘들다면 불가피한 안전장치인 백신을 국민에게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기 위해 신뢰를 더 높이는 정책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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