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 졸업생마다 케이크 마련
상장 수여때 '가장 ○○' 호칭
지역사회서 모두에게 장학금도

 
 
 
 
 
 
 
 

학사모와 학사복을 챙겨입은 11명의 졸업생, 11개의 가족 테이블.

두륜중학교(교장 윤채현)가 졸업생들과 가족들을 위해 가족 테이블이 배치된 색다른 졸업식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두륜중은 지난 7일 학교 다목적실에서 '제50회 졸업식'을 가졌다. 이날 졸업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외부 인사 없이 졸업생 11명과 가족들만 참석했다. 가족별로 졸업식을 즐기기 위해 졸업생 수만큼 11개의 가족 테이블이 배치됐고 테이블 위에는 졸업생들이 직접 만든 케이크를 비롯해 꽃병, 다과 등이 준비됐다.

학교 측에서는 졸업생들을 위해 학사모와 학사복을 준비했고 교장도 학사복을 입고 졸업을 축하했다. 졸업생들은 가족 테이블에서 가족과 함께 즐겼고 각종 상장과 장학금도 교장이 직접 테이블을 돌며 수여하는 이색풍경이 연출됐다.

또 상장 수여 때는 학생들 이름 앞에 '가장 리더십 있는', '가장 배려심 많은', '가장 잘 웃는' 등 학생과 교사가 뽑은 수식어들이 선물되기도 했다.

북일면 8·15기별체육회와 문화체육회, 이장단, 청소년지도위원회, 의용소방대, 여성의용소방대 등 지역사회는 졸업생 모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졸업생들은 테이블에 마련된 케이크의 촛불을 끄며 가족들과 함께 졸업을 축하했다.

졸업생들은 "친구들과 헤어지는 게 아쉽지만, 가족들과 함께 졸업을 축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즐겁고 의미 있는 졸업식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학부모인 이호연(52) 씨는 "35년 전 이 학교를 졸업했는데 코로나로 힘든 상황에서도 딸의 졸업을 축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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