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 비싼 가격에 소비 줄면서 재고 늘어나
화훼농가도 다시 하락세에 생산비 큰 부담

 
 

해남읍에서 꽃집 '산유화화원'을 운영하는 이혜숙 씨. 1월 졸업 수요 등으로 반짝 꽃값이 올라 남들은 웃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꽃집들은 울상이라고 말한다.

현재 장미 한 송이는 5000원, 프리지아 한 단은 1만5000원, 안개꽃 한 단은 5만원, 졸업식용 꽃다발도 5만원선으로 몇 달 전과 비교해 2배 정도 올랐다.

이렇게 꽃값이 갑자기 오른 것은 수입산이 밀려들고 코로나 여파까지 겹치면서 화훼농가가 전국적으로 감소해 생산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겨울철 난방비 등 생산비는 상승했고 코로나 등으로 졸업식이 앞당겨지며 1월에 수요가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이혜숙 씨는 "솔직히 꽃값이 너무 오르다 보니 손님들에게 팔기가 미안할 정도이다"며 "특히 꽃값 폭등으로 소비가 위축돼 재고가 쌓이고 버리는 꽃들이 많다 보니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일부 꽃집들은 가격을 부담스러워하는 손님들을 위해 꽃송이 등을 줄이는 방식으로 기존 가격으로 꽃다발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화훼농가도 울상이다.

1월이 시작되면서 일주일 동안 가격이 크게 올랐던 꽃값이 다시 최근에 예전 가격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해남에서는 스타티스와 스토크, 아스트로메리아 등을 대부분 재배하는데 도매시장이나 공판장 등으로 나가는 스타티스와 스토크의 경우 연초에 한 단 가격이 1만~1만2000원까지 올랐지만 지금은 다시 각각 5000원과 4000원대로 떨어졌다.

현산면 임웅렬 씨는 "코로나 여파로 행사 등이 실종돼 2년째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 반짝했다가 다시 가격이 원래 수준으로 돌아왔다"며 "난방비와 인건비 등을 합쳐 보통 한 단에 5000~6000원은 돼야 하는데 다시 생산비를 걱정해야 하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해남군에 따르면 해남지역 화훼농가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현재 16농가만이 남아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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