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초 아들 졸업 참석하던 중 주택 소실
지역사회·학교 한마음으로 모금활동 나서
주민도 임시거처 수소문하고 생필품 지원

▲ 옥천면 지역사회에서 지난 12일 화재 피해를 입은 주민에게 후원금을 전달했다.
▲ 옥천면 지역사회에서 지난 12일 화재 피해를 입은 주민에게 후원금을 전달했다.

졸업식 당일 화재로 집을 잃게 된 학생과 가족을 위해 학교 측과 지역사회가 자발적인 모금활동에 나서 훈훈함을 주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9시 9분쯤 옥천면 영신리 A 씨의 집에서 불이 나 주택 한 동을 모두 태우는 피해가 발생했다. 보일러실에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다.

그런데 불이 난 이날은 옥천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던 A 씨의 아들 졸업식으로 가족들은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학교에 있었다. 졸업식 참석으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1녀 2남의 다자녀 가구인 A 씨 가족은 당장 오갈 데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한순간에 삶의 공간을 잃고 실의에 빠진 학생과 가족을 위해 학교 측과 지역사회가 나섰다.

이장 등 주민들은 곧바로 임시거처를 수소문하고 전기장판, 밥솥 등을 지원했다. 학교 측도 모금활동에 들어가 교사와 운영위원회, 학부모회 등의 참여로 360만원을 모아 11일 A 씨에게 전달했다.

또 김미자 옥천면장과 대흥콘크리트 박필용 대표가 개인 후원금을 낸 것을 비롯해 이장단협의회, 문화체육회, 새마을부녀회, 농업경영인회, 남녀의용소방대, 농촌지도자회, 대한적십자사 옥천면봉사회, 농민회, 생활안전협의회, 자율방범대 등 11개 기관단체에서도 모금활동에 나서 320만원을 12일 A 씨에게 전달했다.

A 씨는 현재 지역사회에서 마련해준 임시거처 대신 불이 난 주택 마당에 설치돼 있는 창고에서 생활하고 있다.

옥천초등학교 이선종 교장은 "졸업식에 예기치 못한 화재로 피해를 입은 학생과 가족을 위해 옥천초 교육가족들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다"고 말했다. 김미자 옥천면장은 "옥천면민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피해가구가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할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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