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활성화가 되려면 적당한 투자도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언제부터인가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병원은 지속적으로 노후화되어 가고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결국 경영악화라는 결과를 얻었고, 직원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지난해 9월부터 구조조정이 시작돼 20여 명이 직장을 떠났다.

인력조정으로 인하여 각 부서에는 최소 인력만 남아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결국 지난달 29일 간부회의에서 오는 15일까지만 문을 열고 휴업을 한다는 소식을 전달받았다. 이후 지난달 31일 전 직원에게 해고통지서가 보내졌다.

회사 측의 갑작스러운 조치로 40명이 넘는 직원들이 실직 상황에 놓여져 있다. 법대로 한다면 해고 30일 전에 해고통지서만 보내면 문제가 없을지는 몰라도 그동안 정들었던 직원들을 생각해 줬다면 최소 2~3개월 전부터 상의해 다른 직장을 알아볼 수 있게끔 배려를 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생각뿐이다.

구조조정을 한 지 몇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식의 해고통지를 받고 나니 20년 이상 병원에 몸담고 있는 직원들과 우석병원을 사랑했던 환자분들의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경영인이라고 한다면 새로운 진료과 신설이든지 입원병실의 리모델링이라든지 경영을 하는데 환자들이 올 수 있게끔 추가적인 투자를 하여 병원 유지가 가능하도록 할 수는 없었는지 의문이다. 현재 병원은 15일까지만 진료하며 1월 말까지 전 직원이 출근해 입장정리 및 마무리를 할 계획이다.

직원들은 우석병원이 유지되었으면 했다. 그러나 병원장의 집은 해고통지 이전부터 부동산에 매물로 나와있었다.

우석병원에서 간호부를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은 근로기준법 제61조 연차유급휴가의 사용촉진법을 위반하여 3년치의 미지급 연차비를 지난달 소급받았다. 지난해 근로자의 날 근무하고 미지급한 시간외 수당도 지난달 받았다. 경영악화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경영상태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했지만 회사 측으로부터 거부당했다. 이것이 폐원을 앞둔 우석병원의 현 주소이다.

그동안 우석병원을 사랑해주셨던 환우 여러분과 지역민들에게 죄송함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 기고는 해남우석병원 직원들이 폐원을 앞둔 상황에서 보내온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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