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둘러보면 많은 개와 고양이가 길을 헤매고 있다. 개와 고양이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지닌 반려동물로 불린다.

지난해 해남군에서 포획해 보호한 유기견만 460여 마리에 이른다. 포획을 위해 출동했으나 잡지 못한 유기견도 많고, 신고되지 않는 유기견까지 포함한다면 길을 떠도는 개의 숫자를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포획된 유기견이 증가한 것은 동물을 버린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과 군에서도 관심을 두고 포획 및 보호에 나섰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반려견의 경우 동물등록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많은 사람이 등록에 나섰고 반려라는 의미를 이해하며 함께 살아가는 가족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아쉬운 점은 아직도 반려동물을 단순한 호기심과 귀여움 등을 채워줄 하나의 도구로 이용하고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마당에서 개를 많이 키우는 농어촌의 경우에는 반려의 의미보단 가축이란 개념이 더 크게 자리 잡고 있다. 목줄을 달아놓고 평생 목줄의 범위 안에서 살아가는 개도 많다. 사람이 동물들의 자리를 뺏으며 살아왔고 동물을 길들여 함께 살면서 그들이 살아갈 곳은 줄어들었다.

필자도 새끼고양이를 데려와 키운 지 6년이 지났다. 손바닥만 했던 고양이는 이제 묵직해졌다. 처음에는 잘 키울 수 있을지 걱정이 컸지만 매일 밥을 챙겨주고 화장실도 비워주는 집사생활에 익숙해졌다. 고양이와 서로 의지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버려짐이 없다면 유기동물로 인한 피해는 줄어들 것이다. 또 다른 생명을 키운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반려동물은 돈을 주고 사기보단 유기동물보호소를 찾아 입양했으면 한다. 모든 생명이 귀중하기에 버려지는 동물이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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