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줄면서 적자경영 못버텨
인수자 없어 이달 말 폐원 결정
행정·사무직 10여명 실직 위기

▲ 이달 말로 문을 닫는 해남우석병원.
▲ 이달 말로 문을 닫는 해남우석병원.

용호의료재단이 지난 1994년에 설립한 해남우석병원이 개원 28년 만에 문을 닫는다.

해남우석병원은 오는 31일 자로 병원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지난 연말 직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알리고 이른바 해고 통지서를 문서로 발송했다.

병원 측의 이번 결정은 경영난에 따른 것이다. 해남군 인구는 해마다 줄고있는 반면에 병원은 포화상태이고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장기화되면서 환자가 급감해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한 해 동안만 수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병원 측은 지난해 응급실 운영과 야간진료를 중단하고 일부 직원들에 대해 구조조정에 나섰으며 다른 지역에 있는 병원들을 상대로 인수 문제를 논의했지만 상황에 진전이 없자 결국 폐원 결정을 내렸다.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은 현재 해남에 전문인력이 부족해 흡수가 가능한 상태지만 행정직과 사무직 등 10여 명은 당장 일자리를 잃게 됐다.

또 소아청소년과를 중심으로 지역민들에게 차별화된 진료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의료기관 한 곳이 사라짐에 따라 지역민들에게 제공되는 진료서비스 축소도 불가피하게 됐다.

해남군은 우석병원에 선별진료소가 없어 코로나 방역체계와 무관하며 일자리를 잃게 된 행정직과 사무직 직원들을 위해서는 해남군의 일자리 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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