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낭송은 감정을 순화하는 최고의 소리예술"

암송 몰두하다 15년 전부터 낭송에 심취
매일 연습 하며 시낭송 명인 선정되기도 

 

 
 

"시 낭송은 듣는 사람에게 단순한 시어의 의미 전달만이 아니라 진한 감동과 심리적 안정감을 안겨주는 감성의 스킨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리예술은 스스로 감정을 순화하고 심리치료에도 도움이 됩니다."

시 낭송가인 해남공고 김숙희 영어 교사는 시낭송 예찬론자이다. 암송하는 시가 영시 50편을 포함해 170편에 달한다. 대학 졸업 후 시 암송에만 몰입하다가 시 낭송의 길로 접어든 세월이 어림잡아 15년이 넘는다. 딱히 어느 시기부터 시 낭송을 시작했다고 단정하기는 모호하다. 학교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가 어우러진 여러 시 낭송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했기 때문이다.

"암송을 하다 낭송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배경은 나만이 좋아하는 일을 전문화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시어의 맥락을 따라 낭송하다 보면 저절로 시의 내용이 흡수되면서 온몸으로 체화되는 느낌에 도달합니다."

매일 시 낭송 연습을 거르지 않는 김 교사의 경력은 화려하다. 전국대회에서 시 낭송 12관왕에 오르며 다관왕 1위의 기록을 갖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2월 18일 서울 명보시네마아트에서 열린 서울뉴스에듀와 한국교육신문연합회가 주최한 전국영시낭송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국제시낭송가 인증서도 획득했다. 한 달 사이에 2021년 한국을 빛낸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에 이어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아름다운 문화예술인 대상 시상식에서는 대한민국 최고 시낭송가상을 받았다. 앞서 11월에는 한국예총 시낭송 명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교사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학생들에게도 시 암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 시나 영시를 암송하다 보면 저절로 리듬이 생겨난다. 숱한 암송 과정을 거쳐 낭송을 하면서 여러 대회에서 저절로 큰 상이 주어졌다"고 말했다.

목포가 고향인 김 교사는 현재 김소월낭송협회장, 전국시낭송대회 심사위원장, 전남문인협회 시낭송분과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 낭송에만 전념하지 않고 문학의 경계도 드나든다. 광주대 문예창작학과 대학원을 수료하고 박사학위 논문 준비에도 여념이 없다.

"모든 국민이 애국을 소재로 한 시 한 편 정도는 외우면 좋겠습니다. 애국시를 낭송하다 보면 애국의 마음이 저절로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시 낭송이 제자들에게 고운 감성과 인성을 기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시 낭송가로서 김 교사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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