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욱(해남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지난 한 해 해남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기후변화대응센터' 유치, 솔라시도에 '유럽마을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 우수영은 울돌목 스카이워크·명량해상케이블카 개통, 생활 속 역사 체험이 가능한 역사관광촌 조성, 유스호스텔을 지역특화형 친환경 숙박시설로 조성하는 등 새로운 활기를 띠면서 체류형 관광 랜드마크로의 새 전기를 맞고 있다.

또한 땅끝을 찾는 관광객들의 몸과 마음의 치유를 돕고, 최근 관광 트렌드를 반영한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황토나라테마촌을 '땅끝 해남을 리폼하다'는 주제로 전남형 지역성장 전략사업 공모에 선정되었다.

그리고 400만 관광시대를 열 해남문화관광재단을 출범시켰다. 눈부시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뜨거움에 가득한 아름다운 해남이었다. 최고의 한해였다.

이제는 위드 코로나 시대. 지역경제 성과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를 준비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전국 지자체들은 코로나19로 소규모, 비대면, 개별여행 등 새로운 관광 콘텐츠가 떠오르고 있는 것에 발맞춰 활로를 찾는 등 체질 개선과 새 틀 짜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우리 모두 다시 한번 철저한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는 동시에 코로나19 사태 종식 후 폭발적으로 늘어날 국내외 관광시장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다.

첫째, 최근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벨', '웰빙' 시대가 새로운 사회현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과 여가의 균형, 삶의 다양성을 추구, 건강한 노인들의 증가 등 지역 사회 전반에서 문화·체육·여행 수요 확대가 되고 있으며, 군민이 즐길 수 있는 문화·여가·관광 정책의 일환으로 장기적인 문화관광산업 비전의 틀 하에 군민이 체감하는 사람·기업·지역이 공정·상생·향유하는 지속가능한 사람 중심의 지역문화경제공동체 구조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둘째, 워케이션 시대가 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원하는 곳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워케이션(Workation, 일과 휴가의 합성어) 시대가 열리며 '여행의 혁명'이 올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우리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일하면서 보낸다.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 말고 다른 방식이 바로 '워케이션'이다. 사무실이나 집이 아닌 휴가지에서 근무하는 업무형태다.

단순히 휴가와 관광지의 개념이 아니라, 기업들도 거부감이 없고 근로자들도 만족할 수 있는 '워케이션'에 최적화된 곳이 새로운 지역의 관광산업의 활성화와 업무방식의 패러다임을 가져다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빈집 문제 해결과 관계인구 형성을 위한 해남형 워케이션을 준비해야 한다.

셋째,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을 대세로 인정하는 우리나라는 미래사회를 디지털 대전환을 기반으로 한 지능정보사회라고 부르고 있다. 지능정보사회는 고도화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통해 생성·수집·축적된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이 결합한 지능정보기술이 경제, 사회, 삶 등 모든 분야에 널리 활용됨으로써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고 발전하는 사회다. 미래 지능정보사회 구축을 위한 적극 참여가 필요하다.

해남 문화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할 일은 많고, 갈 길은 멀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문제 해결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이는 문화관광산업계 종사자들 스스로를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를, 나아가 지구를 변화시키는 거대한 전환의 발걸음이기도 하다. 문화예술과 관광이 지역과 사회발전에서의 역할과 파급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흐름에서 보더라도 이 같은 실천은 외면할 수 없는 우리의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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