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싱그러운 5월, 오는 5월 17일은 서른 두 번째 맞는 ‘성년의 날’이다. ‘성년의 날’은 20살이 되는 젊은이들에게 사회의 일원으로서 성인이 되었음을 축하하면서 희망찬 인생을 설계하도록 격려하는 뜻 깊은 날인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미래의 주인공으로서 권리와 책임, 의무를 일깨워 나라의 발전과 사회건설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자각과 긍지를 심어주는 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성년례(成年禮)는 965년(광종 16)세자에게 원복(元服)을 입힌 데서 비롯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관례(冠禮)와 계례로 지켜졌다. 오늘날에 와서는 1973년과 74년 4월 20일에 각각 성년의 날 행사를 가졌고 75년부터 5월 6일로 변경하였다가 85년부터 5월 셋째 월요일로 바뀌었으며 올해로 32회를 맞고 있다. 성년이 되면 여러가지 권리를 새롭게 갖게 된다. 민법상의 계약 등 법률행위와 혼인행위를 친권자 또는 후견인의 동의를 얻지 않고 자기의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행할 수 있는 권리와 대통령선거 등 공직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선거권이 부여되며, 이와 아울러 정당의 당원이 되어 활동할 수 있는 자격과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모든 권리의 행사가 그러하듯 선거권은 올바르게 행사되어야 하며 이는 나라의 주인으로 선거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는 일로부터 비롯된다. 지난 17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나타난 것을 보면 20대의 네티즌을 중심으로 사이버공간에서 벌인 투표참여 운동으로 투표율이 60.6%로 지난 16대보다 3.4% 높아졌다고 한다. 정가에서는 20대의 투표율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아직도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 정치불신과 개인주의적 사고가 만연돼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젊은이들이 민주주의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민주주의의 씨앗인 선거를 외면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발전해 나가는데 커다란 장애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따라서 성년이 되는 젊은이들이 올바른 가치관과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보다는 나의 한 표가 진정한 민주주의와 지역발전을 이룩한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각종선거에 참여해 우리나라에서도 진정한 민주주의가 꽃필수 있도록 항상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젊은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 시대를 밝혀주는 미래의 희망이다. 성년의 날을 맞이하여 기성계층과 젊은이들이 그 의미를 되새겨 봐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할 것이다. 오는 6월 5일은 전라남도지사 등 지방자치단체 재·보궐선거일이다. 처음 갖는 소중한 선거권을 빠짐없이 행사하여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