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남신문 제14기 독자위원들이 지난 한달간 보도된 기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해남신문 제14기 독자위원들이 지난 한달간 보도된 기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일시: 12월 20일(월)
■ 장소: 본사 회의실
■ 참석: 정우선(기아오토규 신해남점 대표), 성명진(테마여행사 대표), 김병승(화산면주민자치위원장), 윤영하(펜션 겸 교육농장 소풍가는 날 대표), 한채철(한국생활음악협회 해남지부장)

해남신문 제14기 독자위원회(위원장 정우선) 회의가 지난 20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위원들은 농촌 빈집을 다양한 콘텐츠와 접목해 활용하는 방안을 비롯해 각 기관사회단체별 진행되는 김장봉사를 하나로 묶어 축제로 연결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정우선 위원장= 오늘은 해남신문 제14기 독자위원회의 마지막 회의이다. 최근 해남지역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시기다. 지난 한 달간 해남신문에 보도된 기사를 비롯해 사회 전반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주길 바란다.

△성명진 위원= 12월 10일자 신문에 북일면 지역의 작은 학교 살리기 기사가 보도됐다. 학생 모심 활동에 76가구가 최종 신청해 20가구와 예비 20가구를 선정했다는 내용이다. 이 활동은 전국적으로도 이슈가 되고 있다. 북일로 전입하는 가구에게 빈집을 리모델링해 제공하는데 더 많은 전입가구를 받으려고 해도 빈집이 없다고 한다. 이 사례를 계기로 해남지역 빈집에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해 활용하는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로 원격근무, 재택근무가 증가하고 있어 강원도 등은 휴가지에서 일정기간 머물며 업무를 보는 '워케이션' 수요를 유입 중이다. 빈집은 농가 체험이나 농촌 캠핑 등 관광과 접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 다양한 콘텐츠를 빈집에 접목하고 도시민들을 일정기간 지역에 머물 수 있도록 유도한다면 귀농·귀촌·귀어 등과도 보다 쉽게 연계할 수 있을 것이다. 해남신문에서 빈집을 활용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보도해 지역의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김병승 위원= 인구 감소 등으로 시골마을에 빈집이 늘어나면서 미관을 해치고 우범지역이 되기도 한다. 이에 마을에서는 각종 사업을 통해 빈집을 없애고 있다. 이러다 보니 이젠 빈집이 필요하지만 빈집이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됐다. 전수조사를 통해 활용 가능한 빈집인지, 위험해 철거해야 하는 빈집인지 등에 대한 기초자료를 먼저 수집할 필요가 있다.

△정우선 위원장= 방치된 빈집을 정비하려고 해도 소유주가 동의해주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이 지난 10월 시행되면서 위험 시설은 소유주 동의가 없어도 빈집 철거가 가능하다고 한다. 해남지역도 적용될 수 있는지 검토가 필요하다.

김장봉사 묶어 축제화 필요

△한채철 위원= 해남신문에 매주 사랑의 김장 나눔 봉사활동이 보도되고 있다. 매년 김장시기가 되면 기관사회단체에서 김장 봉사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현재는 각각의 단체별로 봉사가 이뤄지는데 이를 한 시기로 묶어 김장 축제로 발전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수년 전 황산면에서 김장축제가 열리기도 했지만 축제를 이어가지 못하고 없어져 아쉬움이 있다. 해남은 배추 주산지인 만큼 봉사활동을 통한 김장축제를 해남의 브랜드로 만들어 전국에 알리면 의미가 클 것 같다.

△정우선 위원= 해남지역 배추는 외지 상인들과의 밭떼기 거래가 많다. 올해처럼 배추 가격이 좋을 때는 상대적으로 괜찮지만 가격이 폭락하면 외지 상인들이 계약금을 지급하지 않아 농가들의 피해가 많다고 한다. 피해를 입은 농민들은 외지 상인을 고발하지만 처벌이 쉽지 않다고 한다. 일부 외지 상인들의 횡포에 지역 농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남군과 언론에서 각자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

△김병승 위원= 밭떼기 거래를 할 때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반드시 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해남군에서 보급하는 표준 계약서도 있다. 농민들이 이 계약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

스타일러 지적은 언론의 역할

△윤영하 위원= 12월 3일자 신문에 해남군이 상사업비로 스타일러(의류관리기)를 구입해 부서마다 설치했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군청 부서별로 1~2대가 설치된 반면 군의원 1명당 1대의 스타일러가 설치돼 과하다는 지적이었다. 많은 주민이 기사에 공감하고 있으며 언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근무환경 개선사업에 사용토록 했다고 하더라도 좀 더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어야 했다.

△김병승 위원= 의원들에게 스타일러를 지급하려면 의원실마다가 아닌 휴게공간에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어야 했다. 기사에서도 거론됐지만 악취에 시달리는 축산사업소, 쓰레기매립장 등 정말 필요한 곳에 지급될 필요가 있다. 각 부서에 설치된 스타일러도 실과장 전용이 되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 상사업비도 주민들의 세금인 만큼 주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곳에 지출되는지 감시가 필요하다.

△성명진 위원= 12월 3일자 신문에 대흥사 입장료 논란 기사가 보도됐다. 대흥사 숲길은 전국에서도 아름다운 곳으로 꼽혀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때문에 대흥사에 가지 않고 숲길만 둘러보는데 문화재 관람료를 받는다는 것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한다. 기사 내용 중 해남군민이더라도 신분이 확인되지 않으면 입장료를 받아 강제성을 띤다는 주장도 실렸지만 이를 전체 문제로 표현한 것은 과한 지적이란 생각도 들었다. 규칙이 깨지면 통제가 안 된다. 표를 받는 입장에서 신분증을 보여주지 않으면 해남군민인 줄 아는 방법이 없다.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는 정당하게 신분증을 제시하고 입장하는 것이 당연하다.

△윤영하 위원= 12월 17일자 신문에 해남군이 역대 군수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기사가 보도됐다. 일각에서는 역대 군수 중 좋지 않은 일로 퇴직한 분도 있는데 이런 기사가 적절한지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다.

△김병승 위원= 12월 17일자 신문에 해남 고구마 생산자협동종합이 출범한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기사를 읽으며 이미 고구마 관련 단체들이 있는데 왜 단체가 또 생기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서로의 영역 싸움으로도 비춰지고 하나로 뭉치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텐데라는 아쉬움도 들었다. 해남신문에서 너무 많은 단체가 생기는 것에 대한 문제점 등을 점검해 보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됐다.

△한채철 위원= 12월 3일자 신문에 법정스님 생가터가 마을도서관으로 재탄생했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우수영권에는 문화마을 등 막대한 예산이 계속해 투입되는데 실상 가보면 볼거리가 없다는 느낌을 받는다. 군민들 중 문화마을에 정제카페 등이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분이 많다. 때문에 법정스님 마을도서관과 문화마을을 연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또한 버스킹을 비롯해 각종 전시회 등 지역의 문화예술과 접목시킴으로써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필요가 있다. 예산을 투입해 조성된 문화관광시설에 대해 점검하고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주길 바란다.

△김병승 위원= 12월 17일자 신문에 마을이장 임기와 관련해 혼선을 빚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올해로 임기를 마치게 되는 일부 마을 이장이 군에서 임기를 내년까지 늘렸다고 해 버티는 곳이 있는 것이다. 마을이장은 주민들의 대표인 만큼 주민들이 반대하면 군에서 아무리 임기를 늘려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정된 마을이장 임명규칙이 잘 시행될 수 있도록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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