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 상생하며 해남고구마 명성 되찾겠다"

단기간 성과보다는 장기적 목표로
공동선별·저장·출하로 경쟁 높여

해남고구마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고구마 생산자들이 지난 17일 협동조합 창립총회를 가졌다.

이번에 출범한 해남고구마생산자협동조합은 대농과 소농을 아우르는 생산자단체를 만들고자 고구마연구회와 생산자협회, 대농회 등에서 55명의 설립동의자가 모였다. 협동조합은 군이 수립한 '해남고구마산업 종합발전계획'과 연계해 고구마의 선별부터 저장, 출하까지 생산자들이 협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창립총회에서 박태열(58·마산면 연구리·사진) 이사장이 선임됐다. 박 이사장은 25년간 마산면 연구리 인근에서 5만 평의 고구마 농사를 짓고 있다. 연구회와 생산자협회, 대농회 등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으며 대농과 소농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이사장으로 뽑혔다. 해남고구마생산자협동조합의 활동계획과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 해남고구마생산자협동조합 결성 계기는.

"도매시장이나 공판장 등을 가보면 해남고구마가 영암보다 5000원 이상 싸게 팔린다. 해남고구마는 전국적으로 알아줬지만 지금은 의미가 많이 퇴색됐다. 농가들은 각자 판로를 찾아 어려움을 겪고 선별과 세척, 저장을 위한 시설을 갖추기에는 예산부담이 크기 때문에 생산자들이 뭉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농과 소농이 같은 기준에 따라 선별하고 공동으로 출하와 판매에 나서고자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 앞으로 계획은.

"해남고구마의 명성을 되찾고 생산부터 출하까지 공동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다. 군에서 종합발전계획에 따라 우량품종과 생산기술에 나서는 연구센터와 선별·세척·큐어링 등을 위한 시설과 기술지원에 나서기 때문에 이와 발맞춰 생산자들의 조직화에 나설 것이다. 대농들만을 위한 협동조합이 아닌 생산자들이 힘을 모을 수 있는 단체를 만들고자 가입 조건도 500평 이상으로 정해 조합원을 모으는 데 힘쓸 계획이다."

- 초대 이사장으로서 포부는.

"생산자들이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공동 선별과 출하 등이 이뤄지면 도매시장과 공판장에 품질에 따라 고정적인 공급이 가능해져 경쟁력이 높아지고 그만큼 거래가격도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기간에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진 않는다. 장기적으로 생산자에게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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