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코로나19가 또다시 해남을 강타하면서 지역사회가 초긴장 상태에 놓였다.

지난 19일 문내의 한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를 고리로 원아와 학부모 등 7명이 감염됐다. 또 다른 감염 경로로 인해 해남읍과 계곡 등에서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지난 1주일 사이 해남에서 모두 23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번 감염이 지역사회에 확산된 데에는 느슨한 방역의식이 깊숙히 자리하고 있다.

문내의 첫 확진자인 어린이집 원아는 발열증세를 보여 목포의 한 병원에 입원하는 과정에서 실시한 신속 항원검사를 통해 양성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집 교사들은 방역당국에 이런 상황을 전혀 알리지 않은 채 스스로 진단검사에 나섰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보건소 측이 부랴부랴 상황을 파악하고 전수검사에 나서야 했다.

해남읍의 목욕탕을 매개로 한 감염 확산도 주민들이 방역수칙 준수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목욕탕을 이용한 사람들이 상당수 안심콜이나 출입기록을 남기지 않은 것이다. 업소 측도 이용자 확인 작업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일부 이용자는 방역당국의 안전문자를 받은 후에도 검사를 하지 않고 머뭇거렸다. 방역당국은 CC-TV를 통해 출입자를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 이런 탓에 한 출입자는 5일 후에야 확진자로 판명되기도 했다. 확산 방지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다.

이번 감염 확산세의 가장 밑바탕에는 타 지역을 방문했거나 타 지역 사람과 접촉을 하고도 '설마'하는 생각으로 검사를 하지 않는 데 있다. 물론 이런 경우 스스로 검사를 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자신도 모른 채 코로나 바이러스를 옮겨올 수 있다는 개연성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해남에 전파시킨 첫 확진자는 모두가 외부에서 감염됐다고 봐야 한다. 이를 지킨다면 감염자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사실 수도권이나 광주를 방문할 경우 어느 지역을 방문한 것 보다 코로나 감염 우려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수도권은 워낙 코로나가 널리 퍼져 있기 때문에 굳이 부연이 필요없다. 지역민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광주는 요즘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전파력이 몇 배에 이른다는 오미크론이 무차별적으로 퍼지고 있다.

2년 가까운 방역상황에서 피로감이 클 수밖에 없다. 그렇더라도 코로나로부터 지역사회를 지키기 위해서는 개개인이 방역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이번 사태는 개인 방역수칙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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