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TV, 인터넷, 모바일로 이어지는 매체의 변화가 너무 빠르다고 느껴진다. 그동안 뉴스와 정보를 전달했던 레거시 미디어(TV, 라디오, 신문과 같은 전통 미디어)가 이미 유튜브,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에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또 한 번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양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뉴스를 첫 화면에서 지우고 있다. 이유는 포털 알고리즘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면서 직접 관여 비율을 줄이려는 것과 포털의 주력 사업이 커머스, 영상, 웹툰 등 엔터테인먼트로 변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언론사 뉴스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다.

그동안 많은 언론사가 포털에 노출되기 위해 천편일률적인 기사에 자극적인 제목 붙이기에 열을 올렸다. 그래야 사람의 관심을 끌 수 있었고, 매출에도 영향을 줬다. 하지만 포털 중심 질서가 흔들리면서 포털 시대 주류였던 뉴스의 수명에도 한계가 도래했다.

'기사형 광고' 건으로 연합뉴스는 포털에서 사라졌고, 앞으로 카카오뷰 등 서비스에서 보도자료를 전달하는 창작자도 나올 것이다. 이제 언론은 자신들의 콘텐츠가 대체 가능하다는 걸 알고, 대체 불가능한 콘텐츠를 고민해야 한다.

이미 많은 언론사에서 '탈(脫)포털'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구독 인프라 구축에 나섰고, 여러 언론사에서 뉴스레터를 세분화하고 포털에서 찾아볼 수 없는 오리지널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다. 물론 성공 사례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언론계가 주체가 되어 포털이 지배하는 뉴스 유통 생태계를 바꿔나가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어느 전문가의 말처럼 언론의 경쟁력은 사회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가, 사람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가를 묻는 데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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