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참여형 에너지 협동조합
25곳에 총 2791㎾ 발전소 세워

 
 

| 싣는 순서 |

① 해남을 뒤덮는 신재생에너지
② 태양광 발전 영농형으로 농촌 설치 유도
③ 육상부터 해상까지 풍력 발전의 위협
④ 친환경에너지 자립을 꿈꾸는 거창군
⑤ 시민들 모여 태양광 발전 나선 안산시

 

 

▲ 안산정수장에 설치된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의 19호 햇빛발전소 모습.
▲ 안산정수장에 설치된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의 19호 햇빛발전소 모습.
▲ 안산시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지난 3월 기후위기에 책임있게 대응하고 온실가스 감축으로 지속가능한 지역과 지구를 만들고자 비상행동 선포식을 가졌다.
▲ 안산시 사회적경제기업들이 지난 3월 기후위기에 책임있게 대응하고 온실가스 감축으로 지속가능한 지역과 지구를 만들고자 비상행동 선포식을 가졌다.

환경파괴로 인한 기후위기에 대응하고자 신재생에너지로 전환을 위해 시민들이 힘을 모아 공공부지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고 발전 수익을 공유하는 협동조합이 전국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시민이 주도하는 시민출자형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하며 에너지와 환경문제를 알리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신재생에너지 확대·보급에 나서고 있다.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지난 2012년 시민단체들이 합심해 출범했다.

안산시환경재단 대표이사로 활동하며 환경운동을 해오던 이창수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상임이사는 기후위기에 큰 관심을 두고 있었다. 화석에너지에 의존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미래의 비전은 없을 것이란 생각에 14개 시민단체에 햇빛발전협동조합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

참여단체를 모으고 3차에 걸친 회의와 시민토론회를 열면서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전국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연합회 구성도 함께 논의됐다. 이 상임이사가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의 초대 이사장으로 활동했으며, 지금은 상임이사로 실무를 맡고 있으면서 전국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연합회의 회장직도 수행하고 있다.

안산시민들은 지난 2012년 12월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을 출범하고 이듬해 5월 안산중앙도서관 옥상에 30㎾ 규모의 첫 번째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 시민 121명이 9000만원의 출자금을 마련했다.

조합원 출자금은 1인 10만원(1구좌)에서 1억원(1000구좌)까지로 1인 출자금이 전체 출자금의 30%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현재 1270명의 조합원이 32억 원의 출자금을 냈다. 출자금은 협동조합의 햇빛발전소 건립사업에 쓰이며 발전사업으로 얻는 수익은 조합원이 출자한 금액에 따라 4~5%를 매년 배당하고 있다. 조합원을 대상으로 2년과 5년에 따라 연 4.2%, 4.5% 등의 금리를 적용하는 시민 펀드를 운영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배당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이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는 곳은 안산시의 공공부지이다. 도서관 옥상, 체육관 지붕, 주차장, 정수장, 배수지 등 비어있는 공간을 활용한다. 안산시와 업무협약을 통해 임대하고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안산시 곳곳에 25개의 햇빛발전소를 세워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2791㎾ 규모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한 탄소 절감효과는 3900톤이 넘는다.

신재생에너지 인식 및 제도개선도
발전사업 외에 교육 및 공헌 나서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이 단순히 태양광발전사업만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시민교육과 제도개선, 지역사회를 위한 공헌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조합원과 시민 등을 대상으로 환경 기초시설, 안산복합화력발전소, 햇빛발전소, 풍력단지, 조력발전소 등 에너지 관련 시설들을 둘러보며 지역 에너지와 자원의 순환을 이해하고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키울 수 있는 에너지 투어를 운영한다. 에너지 투어와 연계할 수 있도록 기후변화와 지역 에너지 전환에 관심있는 활동가, 환경 강사를 육성하기 위한 '에너지 그린리더' 심화교육을 진행해 시민 의식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태양광발전시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려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한다. 태양광패널에서 전자파가 발생해 인체나 동물, 식물 등에 영향을 준다는 것에 대해서는 0.6mG(밀리가우스) 이하의 전자파가 발생되나 인체보호 기준인 833mG에 한참 못 미치는 소량으로 LCD TV(0.43mg)와 냉장고(0.28mG), 전자레인지(66mG) 등과 비교하며 설명하고 있다. 이외도 중금속, 빛 반사, 세적제의 독성, 온도 상승 등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협동조합의 수익 일부를 에너지 취약계층의 에너지 자립을 위한 '햇빛기금'으로 조성해 운영하고 태양광발전시설의 설치, 유지·보수 등의 사업으로 지역내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이외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할 수 있는 미니태양광 설치 사업을 통해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고 에너지 절약과 자립에 도움이 되고 있다.

연대하는 시민참여 에너지협동조합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와 정책제안

전국시민발전협동조합연합회는 전국 45곳의 시민참여 에너지협동조합이 함께하고 있다. 연합회는 재생에너지 보급·확대를 위한 정책 제안, 국민인식 제고를 위한 교육홍보, 시민참여형협동조합 결성 및 운영에 대한 지원,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과 운영·유지관리 지원, 세계 기후위기대응과 에너지전환을 위한 연대활동을 하고 있다.

시민참여 에너지협동조합이 활성화된 독일에는 800개가 넘는 협동조합이 운영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지역난방 분야에 189억유로를 투자해 원자력발전소 1기에 해당하는 1GW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소가 설치되었다. 연합회는 국내에도 지역별로 시민참여 에너지협동조합이 운영돼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화석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기후위기는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화석에너지로 인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영향으로 지구온난화가 심화되고 전 세계적으로 매년 기록적인 한파와 폭염, 홍수 등이 반복되고 있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태양광, 풍력, 수력,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확대·보급할 수 있도록 전국의 시민참여 에너지협동조합이 힘을 모으고 있다.

시민참여 에너지협동조합의 수입원은 한전에 전기를 판매해서 얻는다. 신재생에너지로 전기를 만들었다는 인증서(REC)의 단가가 매년 하락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이 늘면서 발전단가가 낮아지고 있어 어려움도 겪고 있다. 시민참여와 지역공헌을 주목적으로 하는 협동조합에 대해선 다른 적용방식이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연합회는 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법 개정, 한국형 발전차액지원제도(FIT), REC가중치 조정, 정책연구 등에 나서고 있다.

 

| 인터뷰 | 이창수(안산시민햇빛발전 협동조합 상임이사)

"탄소배출 줄이지 않으면 미래 없어"

 
 

-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환경운동을 해오면서 기후변화와 관련해 히말라야, 알래스카 등의 세계 곳곳이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국제회의에도 참석하면서 탄소배출을 줄이지 않는다면 인류의 미래는 없다고 느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탄소제로를 목표로 에너지 전환을 이루고 있어 시민들이 공감하며 함께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댔다."

- 협동조합 운영에 어려움은 없는지.

"전기판매 금액의 하락으로 어려움은 있으나 시민참여 에너지협동조합이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방안과 제도를 개선해나가고 있다. 처음 발전소를 지을 수 있는 부지를 찾는  것도 어려움이 뒤따랐으나 안산시의 협조로 건물 옥상을 비롯한 공공부지 임대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전기발전사업 이외의 수익구조를 만들고자 설치업도 직접 하면서 지역업체가 시공할 수 있도록 연계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나서고 있다. 시민참여 에너지협동조합이 전국 곳곳에 만들어져 함께 연대한다면 대기업에 버금가는 규모가 될 것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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