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영(전남도의원)

 
 

내수면어업은 강, 댐, 천, 저수지 등 민물에서의 어업행위를 말한다. 2020년 기준 국내 어획 총생산량은 371만1000톤으로 이 중 내수면어업을 통해 생산된 수산물은 전체의 1%수준인 3만4000톤에 불과하다.

내수면 양식업은 정부의 '내수면어업개발촉진법'이 제정되어 1990년대 중반까지 고성장을 이루다가 이후 '맑은 물 공급정책'으로 내수면 양식은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다.

하지만 지난해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을 결정하면서 전 국민이 분노하였고 상대적으로 원전 오염수와 관련이 없는 내수면어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위기가 기회로 다가오듯이 지금 시기는 내수면 산업의 재도약을 맞이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민물생선은 바다생선과 다른 특유의 풍미로 마니아가 많아 수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내수면 산업 활성화를 위한 몇 가지 사항을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는 경쟁력 있는 내수면 품종을 육성하고 첨단양식기술을 접목해야 한다. 경쟁력 있는 양식어종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고부가가치 품종 및 토산 어종에 대한 양식품종 개발은 물론 관상 및 레저용으로도 품종을 확대해야 한다. 이러한 품종의 육성과 함께 양식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도 필요하다. 내수면 양식장은 65% 정도가 생산효율이 낮은 지수식(止水式)으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어 첨단기술을 활용한 환경친화적 양식기술의 정립이 필요하다. 현재 뱀장어 등 일부 품목에 치중되어 다양한 양식품종별 기술 개발과 더불어 고품질·저오염 사료개발 등 저비용·고효율 양식기술 개발도 필요하다. 이밖에 다양한 양식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 한가지 예로 친환경 양식 기술방법인 바이오플락에 기반한 물고기 양식과 수경재배를 함께할 수 있는 아쿠아포닉스 시스템의 결합을 들 수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메기와 방울토마토를 양식 재배한 결과 기존 방식에 비해 메기 생산량은 약 1.4배, 방울토마토 생산량은 약 1.3배 증가했다고 한다.

둘째는 내수면 수산생물의 자원조성을 통해 어로어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수계별 자원관리계획 수립 및 적극적인 자원관리와 자원조성을 통한 지속적인 생산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안정적인 어업소득 확보의 기회를 제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내수면 자원조성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방류사업은 해수면 방류사업과는 차이가 있어야 한다. 내수면 방류사업은 대상 지역의 수생태계에 대한 생물학적·환경적 조사 및 분석으로 현지에 가장 적합한 방류 품종을 선정해야 한다. 이와 함께 방류 대상종의 생활사뿐만 아니라 먹이사슬 관계, 먹이생물 풍부도 등을 고려한 최적 조성방안을 적용하여 환경 적합형 자원조성사업이라야 한다.

셋째는 내수면어업과 연계한 관광 전략이 필요하다. 최근 삶의 질 향상이 부각되면서 자연 체험과 건강한 휴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주말이면 도심을 벗어나 지역의 다양한 문화와 자연을 만끽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각 지역에서는 전통문화 및 음식, 명소, 문화재 등을 이용한 축제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기존의 관광자원과 내수면 수산생물자원을 연계한 생태체험관광지를 조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내수면 생태체험관광은 그 지역의 주요 특산물, 자연환경, 문화를 서로 연계하여 다채로운 체험과 교육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관광객의 니즈를 충족함과 동시에 지역의 문화발전과 홍보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사업들을 모두 총괄하여 관리할 수 있는 전담부서 설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미 충남도에서는 올해 내수면산업팀의 조직을 신설하여 도정과 시군의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미래상을 제시하는 등 내수면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남도 또한 내수면 면적은 243㎢(전국 대비 4%)로 타 지역보다는 작지만 연간 생산액이 2105억원(전국 대비 43.4%)에 달할 만큼 발전 잠재력이 무궁무진함으로 내수면 어업 전담팀을 신설해 실효성 있는 연구와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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