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에너지 자립도시 선포
에너지 자립 35%까지 끌어올려

 
 

| 싣는 순서 |

① 해남을 뒤덮는 신재생에너지
② 태양광 발전 영농형으로 농촌 설치 유도
③ 육상부터 해상까지 풍력 발전의 위협
④ 친환경에너지 자립을 꿈꾸는 거창군
⑤ 시민들 모여 태양광 발전 나선 안산시

 

 

▲ 풍력발전단지가 있는 감악산 인근에 조성된 항노화웰리스체험장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 풍력발전단지가 있는 감악산 인근에 조성된 항노화웰리스체험장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 거창군은 군청을 비롯한 공공건물(아래쪽)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했다.
▲ 거창군은 군청을 비롯한 공공건물(아래쪽)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했다.
 
 

경남 거창군의 에너지 자립률은 35%이다. 태양광과 태양열, 지열, 풍력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거창군은 지난 2013년 전국 최초로 '에너지 자립도시'를 선포하며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자립률을 30%까지 끌어올릴 것을 목표로 삼았다.

당시 거창군의 전체 에너지 사용량을 석유환산으로 계량화하면 연간 14만8400TOE로 전기(60%), 유류(31%), 가스(9%) 순으로 사용했다. 이 중 신재생에너지 생산이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2% 정도만 차지했었다.

현재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소가 538곳이 운영돼 110.7㎿를 생산하고 있으며 공공기관 및 민간의 자가 시설 10.4㎿를 더하면 연간 121㎿가 생산된다. 아직 사업을 시작하지 않은 403개소(77.8㎿)의 발전소가 운영되면 연간 생산량은 198.9㎿로 늘어난다.

거창군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의 안전성 문제가 높아지며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이 높아졌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화석 연료의 의존을 줄이여 녹색 환경 도시를 만들어가기 위해 에너지 자립을 추진했다. 거창군은 전체 인구의 60%가 거창읍에 밀집해 있어 도시 전체를 에너지 자립 도시로 추진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2012년 5월 독일의 녹색 수도라 불리는 '프라이부르크'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하고 다음해에는 '에너지 자립 도시 육성을 위한 종합 계획'을 경남발전연구원에 의뢰했다. 에너지 자립으로 가기 위해 7개 분야, 55개의 세부 사업 실행 계획을 수립했으며 RPS 민자 유치를 통한 신재생 에너지 생산·확대, 주거 생활 에코 저탄소 녹색, 신재생 에너지 생산 보급 및 실증, 공공 부문 탄소 제로화 에너지 자립 도시 기반 마련, 기업 유치 및 농업 저탄소 녹색 사업, 저탄소 군민 건강 등이 포함됐다.

▲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패시브하우스.
▲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패시브하우스.

2013년 8월에 제정된 '거창군 에너지 자립도시 조성 조례'는 크게 4가지의 큰 틀을 갖고 있다. 첫째, 에너지 자립 도시 조성 계획은 5년마다 10년 이상의 계획 기간으로 수립·추진한다. 둘째,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설치 사업비의 일부를 예산에서 지원하거나 행정 재산 및 일반 재산 임대를 할 수 있다. 셋째, 에너지 자립 도시 조성, 에너지 절약 문화 및 신재생에너지 보급·확산 등을 위한 군민, 지역 주민 단체, 사업자 등 민간 부문의 활동에 대해 행정적·재정적 지원할 수 있다. 넷째, 자연 친화적인 건축물을 활성화하기 위해 단열이 좋아 일반적인 난방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연간 난방 요구량이 매우 낮은 패시브 하우스,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적용해 능동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활용하는 액티브 하우스, 패시브 하우스와 액티브 하우스의 기술을 반영해 자급자족하면서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제로 에너지 하우스 등 녹색 건축물을 건축하려는 건축주 등에게 소요 사업비 일부를 지원할 수 있다.

민간영역에서 에너지 자립 지원
에너지 자립마을·패시브하우스 등

거창군의 1호 에너지 자립마을인 신원면 신기마을은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공모사업에 선정돼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 태양열로 물을 데우고 지열을 활용해 냉방과 난방을 하는 시설을 갖췄다. 주택과 경로당 등 50개소에 태양광 115㎾, 태양열 198㎡, 지열 87.5㎾를 설치하며 연간 1500여만원의 전기료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었다.

지난 2015년부터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 공모사업을 통해 87개 마을에 태양광, 태양열, 지열 설비가 설치됐으며 내년에도 40억원 규모의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들 마을 중 7곳이 산업통상자원부의 인증을 받아 경남에서 최다 인증을 기록하고 있다.

거창읍의 송정도시개발지구에는 28채의 패시브하우스가 지어졌다. 이를 위해 국비 2억6000만원, 군비 11억9600만원, 민자 75억4400만원 등 90억원이 투입됐다. 패시브하우스는 최소한의 냉난방으로 쾌적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1년 내내 평균 20도의 온도를 유지한다. 남향으로 지어진 패시브하우스는 크고 작은 창으로 들어온 태양빛을 활용해 집 내부 온도를 올리고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3중창과 두꺼운 단열재를 활용한다. 이에 태양광과 태양열을 이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이 외에도 마을공동창고와 작목반 창고 등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마을햇빛발전소로 운영될 수 있도록하고 있으며 주민수익형 태양광 발전소와 공동 주택 베란다 태양광 보급사업 등도 지원하고 있다.

거창군에 있는 감악산에는 7개의 풍력발전기가 세워졌다. 바람을 받아 돌아가는 풍력발전단지와 가깝게 감악산 항노화웰리스체험장이 조성되어 관광명소로서 활용되고 있다. 항노화웰리스체험장은 지난 2018년부터 아스타국화, 샤스타데이지, 구절초, 감국, 소국 등 항노화 약초단지 체험장으로 만들어져 계절에 따라 피고지는 꽃과 정상에 내려다보는 거창군의 모습 등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산책길 조성과 각종 조형물, 전망대는 풍력발전기와 더불어 사진촬영명소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주민 주도하는 분위기 필요
정부 공모사업 의존도 높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에너지 절약을 위해 2014년 해미래 신재생 에너지 협동조합이 결성됐다. 해미래 협동조합은 조합원 출자 방식으로 거창군민이면 누구나 1인 1구좌 10만원씩 최대 200구좌까지 가입 가능하며 신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수익금은 출자자에게 배당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당초 자본금 5억원을 마련하고 200㎾급 태양광 발전소 건립을 시작하고 매년 50㎾를 증설해 총 5000㎾까지 전기 생산량을 늘려갈 계획을 세웠으나 전력 판매 단가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커 큰 성과를 내고 있진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이 신재생에너지로에 관심과 전환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에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거창군의 에너지 자립률이 높은편이지만 발전사업자가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의 대부분은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가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들은 정부 지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거창군도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은 정부 지원을 받는 사업들로 추진되고 있다. 재정 여건상 자체사업을 세우기 어려움이 크다.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자급률을 높여나가기 위해서는 지자체장의 의지도 중요하다. 거창군은 신재생에너지를 지자체장 공약사항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자급률을 40%까지 올릴 계획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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