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우수영 생가터에 들어서
책·사진·자필 비문·조형물 등 전시

 
 

무소유 삶을 실천한 법정스님의 우수영 생가터에 스님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마을도서관이 완공돼 새로운 문화자원으로서의 활용이 기대된다.

해남군은 지난 2018년부터 15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문내면 우수영 선두리에 추진한 법정스님 마을도서관 건립사업이 마무리돼 이르면 오는 10일쯤 준공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서관 내부는 67.5㎡ 크기의 전시시설로 법정스님 양력과 일대기가 소개되고 금강스님이 소장했던 법정스님의 책은 물론 스님의 찻잔 1점과 학창시절 사진 2점 등도 전시된다.

도서관 외부에는 스님의 무소유 정신 상징인 빈의자 조형물이 놓였고 자필비문, 벤치, 안내판, 디딤돌 등이 만들어졌다. 생가터 기단과 돌담장, 조망대도 조성돼 눈길을 끈다. 방문객들을 위해 화장실도 새로 만들어졌다.

법정스님의 책은 스님이 직접 쓴 책과 열반한 이후 다른 사람들이 쓴 책 등 모두 90여 권에 이르고 있는데 일단 도서관 내부에는 14권 정도가 전시되고 순회 전시는 물론 마을 사람들이 빌려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해남군은 당초 법정스님 생가터 복원을 추진했지만 스님의 무소유 정신과 맞지 않다는 의견이 많아 이를 철회하고 마을도서관 건립으로 선회했다. 무소유 삶을 실천한 법정스님이 자신이 태어난 마을에 도서관을 선물한 셈이다.

해남군은 앞으로 군에서 직영할지, 위탁할지 등을 결정한 다음 법정스님 도서관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조례 제정에도 나설 계획이다.

법정스님은 지난 1932년 문내면 선두리(우수영안길 81)에서 태어나 우수영초등학교를 졸업했고 '무소유'를 비롯한 수많은 저서를 펴냈다. 법정스님은 지난 2010년 3월 법랍 55세, 세수 78세의 나이로 입적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