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재(전 해남군 기획실장)

 
 

어렵고 힘들었던 2021년 신축년 한해도 저물어간다. 마지막 달인 12월은 그동안 희망을 안고 열심히 살아왔던 일을 추억해 보고, 다가오는 2022년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 해의 새로운 포부와 희망을 생각하고 계획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퇴직한 후에 평소 하고 싶었던 일들을 배우면서 익힌다는 생각으로 올 한해 열심히 해왔다. 생활하면서 무슨 큰 실속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쉼 없이 이런저런 일을 해 오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다고 생각한다. 그중에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을 꼽으라면, 퇴직 후의 새로운 직업이 된 농사의 기술을 배우고 익혀 나갔던 일이다.

지금까지는 고추 마늘 등의 농사에 대해서는 무조건 힘들고 어렵다는 편견으로 하지 않으려고 했던 일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일상으로 접하다 보니 이제는 조금 더 익숙해지지 않았나 싶다. 농사는 그저 취미가 아니라는 것을 체험하면서 느끼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그냥 나무를 심고 키우면서 게을렀던 여러 가지의 생각들이 어느 순간 새롭게 정리되면서 이왕 하는 것 정말 체계적으로, 그리고 진정한 땀을 흘려서 열심히 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는 한 해였다.

지난 칼럼에서 농자천하지대본야(農者天下之大本也)라는 주제로 농업의 중요성을 얘기한 바 있다. 이제는 속이 비었던 농부에서 꽉 찬 농부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내년부터는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다른 하나는 SNS를 잘 활용하게 된 것이다. SNS의 활용에 대해 잘 몰랐던 내가 이제는 농업과 관련한 콘텐츠를 만들어 유튜버 활동을 하고 있다. 처음 시작은 어려웠지만 누구에게나 적극 추천하고 싶은 분야이다. 우리의 생활에 깊숙하게 자리 잡은 SNS를 잘 활용한다면 모든 분야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권장해 본다. 이제는 어떤 분야에서 무슨 일을 하든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우리가 필요한 정보를 널리 알려서 함께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하고, 또 필요한 정보를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직장인과 자영업, 그리고 농업인의 어려움은 무엇일까? 모든 사람이 추구하는 목적과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그중의 하나는 경제적인 수입과 자기가 종사하는 분야에서의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직장인은 소속된 직장의 목표와 경영수익을 늘리기 위해, 자영업자는 수익을 올리기 위해, 농업인 또한 수익 창출을 위해 나름의 노하우를 갖고 열심히 노력해 왔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거두었을까? 현재 상황에서는 모든 것이 어렵고 힘들다. 다행스럽게 위드 코로나의 시대로 가면서 조금은 기대하고 있으나 현실은 그렇게 좋지만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큰 희망을 갖고 노력해보고 싶다. 여기저기서 우리에게 큰 설렘과 희망이 되는 좋은 일들을 언론에서 접하고 있다. 우리군의 발전과 우리의 삶에 큰 도움이 될 사업들을 확보해서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면서 앞으로 큰 기대를 걸어본다.

2021년도 한 달이 지나면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진다. 어렵고 힘들었던 한 해였지만 다 잊고 즐겁고 행복했던 일들만 기억하고 싶다. 그리고 힘들었던 일들은 추억으로 간직했으면 하는 맘이다.

나에게 작은 소망이 있다면 내년에는 우리 주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문자가 오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며, 그동안 못했던 여행을 원할 때 어디든지 갈 수 있고, 우리 군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서 함께 하는 날이 오는 것이다. 또 우리 군민 모두가 환한 미소로 일상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날이 되기를 손꼽아 기대한다. 여기에 더하여 개인적으로 내년에는 올해 체험하고 익힌 농사기술을 체계적으로 익혀서 더 구체적이고 더 부지런한 2022년을 보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새로운 2022년 임인년에는 우리 모두 행복한 날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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