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이 상사업비 1억 원을 들여 근무환경 개선 명목으로 부서별로 설치한 스타일러가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상사업비는 담당 직원들이 고생해 거둔 성과에 따라 정부가 지급하는 재정 인센티브이기 때문에 회식에 사용해도 무방하다. 실제 부서별로 상사업비를 받으면 회식을 하거나 업무 추진에 필요한 사업 등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다.

일부 부서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에도 활용한다. 상사업비 관련 예산을 들어다본 한 의원은 기부도 좋지만 상사업비가 고생한 직원들을 위해 사용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2021년 정부합동평가 우수기관에 선정돼 지급받은 이번 상사업비는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서만 사용되도록 지정됐다고 한다. 결국 직원들이 출장을 다녀왔을 때 외투에 밴 악취를 제거하기 위한 스타일러를 설치키로 했다.

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선 스타일러에 대한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리는 듯하다. 지급한 방식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20~30명이 근무하는 부서에 1대가 지급됐는데 한 명이 있는 의원 사무실에도 1대가 설치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과해 보인다. 의원들은 매일 출근하지도 않아 사무실이 빈 때도 잦은데 각 방에 한 대씩 배치한 것은 효율성이 떨어져 보인다. 아무리 의원 개인사무실이 있다고 하더라도 3~4명의 의원이 함께 사용하도록 배치하는 방안을 강구했어야 했다.

오히려 하루종일 악취에 시달리는 축산사업소 등에 더 많은 물량을 배치했으면 어땠을까. 지금이라도 의원들이 스스로 나서 스타일러가 진짜 필요한 곳에 전달되도록 했으면 한다.

상사업비도 주민들의 세금인만큼 보다 효율적으로, 보다 효용성 있게 사용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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