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공동체사업으로 합심
전남도 한마당서 최우수상
마을기업으로 공장 유치 목표

▲ '알콩달콩 고추장'을 함께 만들고 있는 정옥녀(뒷줄 맨 왼쪽)씨와 연정마을 할머니들.
▲ '알콩달콩 고추장'을 함께 만들고 있는 정옥녀(뒷줄 맨 왼쪽)씨와 연정마을 할머니들.

화산면 연정마을이 마을공동체사업으로 된장과 고추장을 생산하며 마을 화합과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 소득 증가 등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연정마을은 전 이장인 정옥녀(55) 씨를 중심으로 마을 할머니 10여 명이 힘을 합쳐 지난 6월부터 함께 콩과 고추, 밀, 마늘 등을 심고 수확해 이를 바탕으로 고추장을 담가 제품 출하를 앞두고 있다. 알콩달콩 모여 서로 의지하고 도우며 때로는 보행보조기를 활용해 농산물 등을 옮기고 작업장이 없다 보니 마을 경로당에서 고추장을 담가야 했지만 '알콩달콩 고추장'의 탄생은 그렇게 시작됐다. 12월에는 메주도 쓰고 내년에는 된장도 출시할 계획이다.

30년째 이 마을에 자리를 잡고 새마을부녀회장과 이장을 역임하며 봉사활동을 펼치고 경로당 건립 등 마을숙원사업에 앞장선 정옥녀 씨는 이 사업을 직접 기획하고 자신의 밭을 혼쾌히 내놓으며 할머니들과 이 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

정 씨는 "연정마을도 갈수록 인구가 줄어 현재 40여 가구만 남은 상태여서 마을 할머니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일을 할 수 있는 게 어떤 게 있을까 고민하다 이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이레(81) 할머니는 "가만히 있으면 무료한데 이렇게 함께 뭔가를 한다는 자체가 즐겁고 더 활력이 넘치고 젊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해남군의 지원도 큰 힘이 됐다. 해남군은 지역 농수특산물을 활용해 상품개발을 지원하고 관련 창업희망자를 선발해 교육과 제품개발 컨설팅, 온라인 홍보 등을 지원하는 '해남군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연정마을의 공동체사업에 지원을 하게 되며 SNS를 활용해 고추장 홍보와 소비자들의 구매 주문도 받고 있다. 최근 구매 주문 일주일 만에 270여 만원의 주문 성과를 올려 앞으로 본격적인 제품 판매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같은 마을공동체사업은 최근 영광에서 열린 '2021 전남도 마을공동체 한마당' 행사에서 마을활동 영상공모전에 출품해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정옥녀 씨는 "앞으로 마을기업으로 발전하고 나아가 공장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를 통해 마을을 알리고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예전의 활기찬 마을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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