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제한 등 제약 '절반의 성공'
사흘동안 7만2000명 축제장 찾아

▲ 지난 12일 열린 해남미남축제 개막식에서 해남쌀로 만든 50여m 가래떡을 커팅해 참가자들이 나누는 백신떡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 지난 12일 열린 해남미남축제 개막식에서 해남쌀로 만든 50여m 가래떡을 커팅해 참가자들이 나누는 백신떡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해남의 농수특산물을 활용한 음식축제인 '해남미남축제'가 코로나19로 인해 입장객 제한, 축제장 내 음식섭취 금지 등 많은 제약 속에서도 성황리에 막을 내려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는 축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남군은 단계적 일상회복에 맞춰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두륜산도립공원 일원에서 제3회 해남미남축제를 개최했다. 올해는 '해남에서 맛나다'란 주제로 스타와 함께하는 미남푸드쇼, 전국요리공연대회, 미남힐링콘서트 등이 주무대에서 펼쳐졌다. 축제 개막식에서는 탤런트 겸 가수로 활동 중인 김성환 씨와 땅끝마을 해남가수로 유명한 금강, 계곡면 출신 가수인 이해남 씨가 해남군 명예홍보대사에 위촉됐다.

행사장 주변으로는 국화꽃축제가 열려 코로나19로 잔뜩 움츠려있었던 관광객들은 모처럼의 나들이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해남군은 축제장 주변에 이동식 무인계수기를 설치했으며 축제 기간에 7만1746명의 관람객이 찾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군은 두륜산도립공원 일원에 1500여 대의 주차공간을 조성했지만 우천으로 600여 대 규모의 임시주차장 사용을 못하게 되면서 혼잡을 빚기도 했다.

또한 각종 체험프로그램은 사전예약을 통해 접수된 참가자로 인원수를 제한, 시간대별로 열렸다. 참가자들은 가족들이 함께 도시락, 김장김치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보냈지만, 사전예약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했던 일부 관광객들은 체험을 하지 못하고 되돌아가기도 했다.

해남미남축제는 음식축제로 해남의 맛을 전해 해남 농특산물의 판로확대로 이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축제장 내에서는 음식 섭취가 제한되는 악재 속에서 치러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해남군내 음식점들이 삼치회, 비빔밥, 연잎밥, 닭불고기쌈밥, 오믈렛 등 도시락을 비롯해 떡볶이와 튀김, 커피 등을 판매하는 주전부리 코너를 운영했으며 구입한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축제장 밖에 피크닉존(쉼터)을 설치·운영했다.

도시락 판매에 참여한 한 음식점은 하루에 110~150개의 도시락을 판매하는 등 도시락과 주전부리 코너에서 축제기간 4200여만원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축제장내 음식섭취가 제한되다 보니 인근 상가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해남군은 해남미남축제의 전남도 대표축제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 대표축제 지정 여부는 축제기간 평가위원들의 현장 평가와 프레젠테이션 등을 통해 결정된다.

명현관 군수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해남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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