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증상에도 마을 주민과 수일간 밀접 접촉
확진자 14명 모두 접종 완료자… 면역력 사라져
타지 방문한 뒤 반드시 검사 받고 접촉 피해야

▲ 주민들이 황산면사무소에 설치된 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다.
▲ 주민들이 황산면사무소에 설치된 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불침번' 해남군보건소에 듣는다

송지에서 지난 8월 말 코로나19 집단감염에 이어 2개월여 만에 황산에서 또다시 확진자 14명이 발생했다. 해남군보건소는 이번 주말까지 1주일 이상 황산면 주민에 대한 전수조사와 접촉자를 찾아내 검사에 나서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코로나 방역현장 일선에 있는 해남군보건소 박영례 보건정책과장, 소은영 감염병대응팀장, 김미향 감염병예방팀장을 만나봤다.

 

- 1주일새 황산면민 14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어떻게 된 것인지.

"코로나에 감염된 황산면민 14명 가운데 12명은 해남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다른 2명은 타 지역에서 검사를 받았다. 정확한 감염경로를 밝혀내기가 쉽지 않다. 일단 지난달 말 감염자가 속출했던 전북 정읍과 남원으로 여행했던 한 부부의 아내로 추정한다. 다만 이 부부가 자신의 차로 이달 5일 같은 마을 주민(여·확진자)을 수원의 딸 집에 데려다 줬다. 확진 판정이 난 12일까지 시간이 흘러 누가 최초 감염자인지 불분명하다."

- 첫 확진자 이후 대책은.

"지난 12일 아침 첫 확진자를 확인하고 곧바로 같은 마을주민 52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7명이 추가 감염자로 나타났다. 마침 이날은 해남미남축제 개막일이어서 황산면민을 대상으로 이동중지를 하도록 했다. 축제장에서의 확산을 막을 수 있어 다행이다. 황산에서 거주하는 주민 2984명을 모두 검사했다. 200여 명은 두 번의 검사를 해야 했다."

- 일부는 며칠 새 두 번 검사를 받은 이유는.

"검사를 받은 일부 주민은 나중에 확진 판정을 받은 가게 주인(부부)이나 또 다른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이다. 이 가게를 방문한 사람이 워낙 많았고 CCTV 화면이 흐릿해 일일이 확인하는 데 애를 먹었다."

- 황산 집단감염 문제점은 무엇인가.

"시골 어르신들이 우선 검사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 첫 확진자의 경우도 병원 입원과정에서 밝혀졌다. 기침이나 열이 나고 목이 따끔거리는 감기 증상이 나타나도 쉽게 생각했다. 확진자들은 몸에 증상이 있어도 상당 기간 주민들과 같은 공간에서 어울렸다. 아무도 검사를 받지 않아 조기차단을 하지 못했다. 또 하나는 시골에서 어르신들이 마스크를 잘 쓰지 않는다. 부부가 확진된 가게 주인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손님들과 커피를 마시는 등 밀접접촉했다."

- 이번 확진자들도 백신접종을 완료했을 텐데.

"감염된 14명 모두 백신접종 완료자이다. 말 그대로 돌파감염이다. 이 분들은 오래 전에 2차 접종을 마쳤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접종을 완료해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100% 감염된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시급하다."

- 추가접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난 8일부터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요양시설 등은 방문접종을 하고 있다. 60세 이상은 기존 6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됐다. 기저질환자,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도 마찬가지이다. 50대와 우선접종직업군은 5개월, 면역저하자와 얀센 접종자는 2개월이 지나면 접종이 가능하다. 보건소에서는 추가접종 대상자에게 개별 문자 발송이나 전화 등을 통해 안내한다. 사전예약 누리집, 1339, 보건소 콜센터(061-531-3992~4)나 읍면사무소를 통해 사전예약도 가능하다."

- 군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황산의 집단감염에서 보듯 감기 등 이상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잘 안 한다. 이럴 경우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타 지역을 방문할 경우 즉시 검사를 해야 하고 3일 후 다시 받아야 한다. 또한 3일간은 다른 사람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 타 지역에서 온 주민과 접촉했을 경우에도 3일 후 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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