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에서 주민 14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된 과정은 시골에서 느슨한 방역의식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첫 확진자는 몸에 이상증세를 느끼고도 검사를 받지 않다가 병원에 입원하는 과정에서 검사를 받고 뒤늦게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이 때문에 감염 상태에서 10일 이상 마을 주민들과 경로당 등에서 밀접접촉을 한 것이다.

이를 매개로 감염된 가게 주인 부부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손님들과 접촉을 했다. 코로나 확산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두 가지가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또 하나는 이번 감염자 모두가 코로나 백신 접종 완료자라는 것이다. 이는 두 차례 백신을 맞았더라도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해남에 사는 어르신들의 접종 완료율은 100%에 가깝다. 이번 황산의 사례에서 보듯 접종 완료자라도 코로나 감염을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코로나 확진자 수도 연일 최다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7일 3187명에 이어 18일에는 이보다 105명이 많은 3292명이 발생했다. 18일 광주와 전남지역 확진자도 각각 34명, 40명으로 확산추세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과정에서 어느 정도 예상되기도 했다. 문제는 확진자 가운데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위중증 환자는 연일 500명을 웃돌고 있고, 하루 사망자도 30명에 육박하고 있다. 해남에서도 그동안 코로나에 감염되어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신규 확진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어렵사리 되찾은 일상을 다시 반납해야 하는 조치도 불가피해질 것이다.

따라서 방역수칙의 준수가 더욱 절실해졌다. 일상회복으로 전환하면서 대면 활동과 이동도 잦아졌다. 이런 만큼 개인마다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황산의 집단감염처럼 백신을 맞고도 감염되는 돌파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이는 추가접종의 시급함을 말해준다. 해남에서는 지난 8일부터 추가접종에 나서고 있다. 60세 이상은 4개월, 50대는 5개월, 얀센 접종자는 2개월이 경과하면 접종이 가능하다.

보건소에서는 대상자에게 개별적으로 문자나 전화로 안내하고 있다. 방역수칙 준수는 물론 추가접종에도 적극적으로 응해야 한다. 그래야 집단면역을 유지하며 안전한 지역사회가 담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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