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지사, 해남서 '도민과의 대화' 긍정적 답변
유기질비료 100% 지원·퇴비 공공처리시설 신설도

▲ 지난 8일 열린 도민과의 대화에서 김영록 도지사가 군민의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 지난 8일 열린 도민과의 대화에서 김영록 도지사가 군민의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해남군민이 함께하는 '도민과의 대화'가 지난 8일 해남군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주민들은 청년 농업인 경영실습 임대농장 확대, 해양쓰레기 암롤박스 지원, 지방도 806호선 덧씌우기 정비사업 등을 건의했으며 김영록 지사는 긍정적인 검토 후 지원을 약속했다.

김 지사는 "정치적 고향인 해남에서, 새로운 해남발전 100년을 여는 신청사 개청 후 첫 방문을 도민과의 대화로 시작해 더욱 뜻깊다. 해남군은 전국 최초로 농민수당을 도입해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땅끝이라는 최고의 자연적 랜드마크를 보유, 친환경 인증면적 전국 1위, 솔라시도 기업도시와 오시아노관광단지 등 서남권 관광벨트의 중심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해남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어 "2025년까지 목포~부산을 잇는 남해안 철도가 완공되면 해남군민들의 염원인 KTX 유치도 검토하는 등 도 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며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라는 매머드급 사업이 해남으로 유치되면서 앞으로 가장 발전 가능성이 큰 국가 과제인 기후변화대응을 주도하게 된 만큼 전남도에서도 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도민과의 대화에서는 해남군민들의 다양한 정책 건의도 이뤄져 지원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냈다.

2018년 청년후계농으로 선정된 장정근(현산면) 씨는 "청년 농업인들은 초기 자본투자에 대한 어려움 등으로 시설농업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는데 경영실습 임대농장 지원으로 진입장벽이 조금 완화됐다"며 "하지만 전남 도내에서는 13개 시군에 28개소가 설치돼 있지만 해남군에는 1개소뿐으로, 해남 청년농부들이 부담 없이 시설농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확대 보급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경영실습 임대농장 현장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청년 농업인들이 지역에 정착하는데 힘이 되고 있어 60개소까지 확대할 계획에 있다며 내년 해남에 3개소가 보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삼산면 매정리 김준홍 이장은 삼산면에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가 유치됐고 대흥사, 윤선도유적지, 두륜산도립공원 등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은데 해남~대흥사간 지방도 확포장 공사는 지난 7월에 계약됐음에도 현재까지 공사가 착수되지 않고 있다며 내년에는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 조기에 사업이 완료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건의했다.

김 지사는 "국회의원 시절부터 적극 추진했던 사안으로 조기 완료에 100% 공감한다"며 주무부서에 실시설계를 빨리 마무리하도록 지시했다. 이날 도 관계자는 토지보상에 해남군이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산이면 황조리 진판규 이장은 영암·해남 관광레저용 기업도시 진입도로공사 1공구에 개설 중인 연륙대교를 한중 우호의 가교가 될 수 있도록 '진린대교'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했으며, 김 지사는 주민들의 뜻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전라남도지명위원회, 국가지명위원회에 건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김오진 해남임업후계자협회 회장은 "토양개량제는 국고 70%, 지방비 30% 등 보조율이 100%로 지원되는데 유기질비료는 등급에 따라 1400~3000원 정액 지원돼 자부담이 발생한다"며 유기질비료도 100% 지원되도록 건의했다.

김 지사는 "토양개량제는 토양산성화 방지를 위해 정부에서 3년 주기로 전 농가에 지원하지만 유기질비료는 농가들이 수시로 사용해 100% 지원이 어려운 사안이다"며 "법령 개정이 필요한 만큼 산림청과 농식품부 등에 현장의 불편 사항을 건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조완식 해남군통발협회 회원은 조업 중에 인양된 해양쓰레기 수거가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양쓰레기 암롤박스 지원을 건의했으며, 김 지사는 전남도는 해양 오염 방지를 위해 2018년 88억원이던 해양쓰레기 예산을 현재 10배로 늘려 투입하고 있는 만큼 당연히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한종회 해남진도축협 조합장은 "우분 퇴비를 찾는 곳이 줄어들고 퇴비 보관 공간이 부족해 축산농가들이 우분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퇴비 공공처리시설을 시군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건의했다. 김 지사는 "군과 협의해 신청해 주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삼산면 오영명 이장단장은 "삼산면~현산면 지방도 806호선 구간이 노후화로 인한 노면상태가 불량해 차량 통행이 불편하고 교통사고 우려가 높다"며 "아스콘 덧씌우기 사업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도 관계자는 내년 사업 계획에 반영해 상반기 중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으며 김 지사는 겨울철 위험이 높은 만큼 예비비를 사용해 올해 추진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해남군은 515개 마을에 설치된 CCTV 중 노후화되고 저화질의 카메라 720대를 교체할 수 있도록 전체 사업비 32억 원 중 도비 5억 원의 지원을 건의했으며, 김 지사는 흔쾌히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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