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수(영벽정문우회 회장)
명산이 감싸주고 기름진 들이 먹여주며
맑은 물이 새싹들을 키워내며 둥지를 틀어
두메산골 척박한 땅을 일구며 후비어서
질경이는 걷어내고 이랑에 씨 뿌리며 가꾸어
가을에 결실하면 하늘이 한몫 새 벌레도 한몫
나 또한 한몫인데 내 보듬은 몫이 푸짐하다
해변가 농부들의 삶도 거친 풍파 이겨내며
마상이 한척 좽이그물에 잡힌 고기 쬐깐해도
욕심 부리지 않고 탐 없는 삶이 지족제일 부다
풋 나락 물 감자는 폄하에서 나온 말이지만
되레 그 표현이 애칭이 돼 그분들이 고마워 이
해남인들은 여린 마음으로 어우르며 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