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면 지역사회에서 시작한 학생모심 캠페인이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캠페인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사회가 하나 된 마음으로 똘똘 뭉쳤고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작은학교가 안전하고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된데다 전입가구를 위한 주거 제공과 일자리 방안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북일면의 사례는 다른 면 단위에도 확산되어야 마땅하다. 폐교 위기와 작은학교 살리기는 해남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른 학교들도 나름의 방식대로 신입생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이제 읍소형에서 벗어나 확실한 유인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미 상당수 자치단체에서는 지역사회와 학교, 지역교육청, 해당 군이 참여하는 작은학교 살리기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군 차원에서 학교 설명회를 열고 대책을 내놓기도 한다. 일부 자치단체는 국토교통부의 공모사업과 연계해 LH의 임대주택을 짓는 방식으로 주거문제를 해결하고 더불어 다양한 문화, 복지시설 확충까지 나서고 있다.

북일의 적극적인 캠페인으로 100가구 이상이 문의를 했지만 현재 빈집 활용 등을 통해 주거문제가 해결된 것은 13가구로 나머지는 추가 대책도 급히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해남군과 지역교육청이 일찌감치 전담팀을 구성하고 해남군 전체 차원에서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북일 이외에 다른 면에 있는 학교로 이번에 문의를 한 가구들을 소개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를 놓친 셈이다.

북일 지역사회가 보여줬듯 하나 된 마음으로 적극 나선다면 해결방안은 있다. 주거문제와 일자리 제공의 경우 다른 면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해결할 수 있다. 여기에 드는 예산도 많지 않다. 막대한 예산이 드는 토목사업 대신 학교를 살리고 마을을 살리기 위해 해남군도 전체 면지역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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