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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 '작은 학교'에 울려퍼진 '큰 함성'
양동원 기자  |  dwyang9@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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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1.09  11: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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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오전 북일초등 운동장에서 열린 '학생 모심 캠페인'에 참여하기 위해 주민들이 경운기에 나눠타고 입장하고 있다.

"우리 학교 사라지지 않게 도와주세요"

지역사회 똘똘 뭉쳐 '학생 모심 캠페인' 
9일엔 서울시청 광장서 향우와 유치활동

"우리 학교가 사라지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청정 해남 북일로 많이 많이 오세요." 작은 학교에 큰 함성이 울려 퍼졌다.

북일초, 두륜중을 살리기 위한 '학생 모심 캠페인'이 지난 3일 오전 학교 운동장에서 120여 명이 모인 가운데 30여 분간 펼쳐졌다. 초·중학생과 교장, 학부모와 지역 주민, 면사무소, 주민자치회원이 한마음으로 뭉쳤다. 북일면 주민자치회와 자매결연을 맺은 전북 완주 고산면 주민자치회원 30여 명도 원정 응원을 했다.

이날 캠페인은 "도와주세요"라는 학생들의 함성에 맞춰 농악대를 앞세우고 경운기 7대에 분승한 주민들이 입장하면서 시작됐다. 경운기마다 '敎育天下之大本(교육천하지대본)', '북일에서 행복을!', '백년 학교 백년 대계' 등의 문구를 담은 만장이 펄럭였다.

조정인(북일초 6년) 양은 "1922년 개교한 우리 학교에는 전교생이 18명밖에 남지 않아 문을 닫게 될지도 모른다"며 "100년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게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고 호소했다. 이보미(두륜중 3년·학생회장) 양은 "49년 역사의 우리 학교가 폐교 위기에 처한다는 사실에 무척 슬프다"면서 "학교가 사라지지 않도록 도와주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와 학교장, 면장, 주민자치회장도 '학생 모심 호소문'을 차례로 낭독했다.

   
▲ '학생 모심 캠페인'

북일면의 작은 학교 살리기는 '학교가 살아야 지역도 산다'는 절박한 위기감에서 시작됐다. 내년 개교 100주년을 앞둔 북일초는 전교생이 18명이다. 이 중 1~2학년 4명에 3학년(할머니 학생 4명 제외)은 단 한 명도 없다. 5~6학년 12명이 졸업하면 학교가 어떻게 될지 장담하지 못한다. 전교생이 19명인 두륜중도 초등학교 폐교 땐 이를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북일면 인구는 10월 말 현재 해남 14개 읍·면 가운데 가장 적은 1945명이다. 한 달 새 5명이 또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7월부터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민·관·학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20여 차례에 걸친 포럼, 회의, 토론회 등을 통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학생 모심 계획을 마련했다.

전입하는 학부모에게 빈집을 리모델링해 저렴하게 임대하고 일자리도 마련해주기로 한 것이다. 학생들에게도 전교생 해외연수와 장학금, 공부방 꾸미기, 온종일 무료돌봄, 생태교육 등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학생모심 운동을 주도한 신평호 주민자치회장은 "학교가 무너지면 지역도 소멸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지역사회가 늦었지만 한마음으로 뭉치게 됐다"면서 "작은 학교를 살리고, 농촌도 살리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북일에 전입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파격적인 특전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13채의 빈집을 확보해 군과 리모델링 예산협의도 마쳤다"면서 "본격적인 홍보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전입 문의 전화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일 이장, 주민자치회, 사회단체, 면사무소, 학생, 학교장 등 50여 명은 오는 9일 버스 2대로 상경해 서울시청 광장에서 트랙터 3대를 동원한 '학생 모심 퍼포먼스'와 기자회견을 가진다. 이 자리에는 재광향우 5명과 재경향우 30여 명이 함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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