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추천작가 이름도 처음 '인생 2막'

디지털사진·찾아가는 사진강좌로 노하우 전수
도솔암 설경 찍을 욕심에… "지금 생각해도 아찔

 
 

김총수(66·해남읍) 씨가 해남군사진작가협회에서 처음으로 한국사진작가협회로부터 전국 심사위원 자격 인증을 받았다. 해남군청에서 재직하다 지난 2014년 서기관으로 퇴직한 김 씨는 사진 분야 작가·강사, 심사위원으로 인생 2막을 보내고 있다.

김 작가는 지난 8월 전남도 사진대전 추천작가가 된 데 이어 최근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전국 심사위원 자격 인증도 받았다. 이들 모두가 해남군사진작가협회에서 처음으로 이룬 성과다. 

추천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전남도 사진대전 수상 경력이 15점을 받아야  하며 김 작가는 지난 2008년부터 올해까지 전남도 사진대전에서 특선 2회, 입선 9회를 하며 자격조건을 갖췄다.전국 심사위원 자격인증은 광역 단위 사진대전 추천작가 중 대한민국 사진대전에서 3회 이상 수상한 회원을 대상으로 한다. 김 작가는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총 4회 입선했다.

김 사진작가는 "여행하면서 즐길 수 있는 취미로 사진을 시작했는데 전남도 추천작가가 되고 전국 심사위원 자격 인증으로 전문성까지 인정받게 됐다"며 "이제는 한국사진작가협회 추천작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추천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12점(대한민국 사진대전 입선시 1점)이 필요하다고 한다.

김 작가는 해남군 문화자원 보존 사진기록화 작업 용역(2015~2016년)을 비롯해 해남군이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경력형 일자리사업인 '구석구석 관광사진단'에 2019년부터 참여하며 군내 주요 관광지와 문화유산, 자연유산 등을 사진으로 기록해 남기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또한 해남군 늘찬배달 디지털사진 강좌, 찾아가는 문화예술교실 산이중학교 사진강좌 등에 강사로 참여해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김 작가는 지난 2016년 9월 베트남 출사 때 찍은 사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때 물소 마차 경기 모습을 촬영했는데 마차를 끄는 소의 역동적인 모습과 튀어 오르는 물보라, 관중들의 환호 등이 한 커트의 사진에 담아 제12회 전남도 사진대전에서 특선을 차지했다. 

눈이 펑펑 내리던 어느 겨울 '도솔암 설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갔던 출사는 지금 생각해도 무모했을 정도로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자동차 바퀴에 체인을 채우고 도솔암까지 가는 급경사지를 올랐지만 도중에 체인이 끊겨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빠졌다. 비상용 체인으로 갈아 끼우고 몇 시간 걸려 후진으로 내려와야 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김 사진작가는 "군청에 재직할 때 자주 두통에 시달렸는데 주말에 사진기를 어깨에 메고 출사를 가면 두통이 어느 순간 사라졌다"며 "해남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곳곳의 아름다움을 계속해 담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해남 곳곳에도 사진 찍기 좋은 곳을 지정해 포토존을 설치해 놓고 있는데 제대로 설치되지 않고 관리도 미흡해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해남에 왔을 때 아쉬워하고 있다"며 "사진작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관광자원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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