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농산물 포전·직거래망 서비스 

농가와 상인·소비자간 연결 사이트
어려운 유통과정 착안, 메뉴 만들어

땅끝해남영농조합법인(대표이사 이승필)이 농가와 상인이 농산물을 거래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단계의 과정을 줄이며 안전하고 투명한 거래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인 '밭떼기114'를 만들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밭떼기114는 대한민국 최초로 만들어진 농산물 포전거래 중개사이트이다.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의 품종과 지역, 재배방식, 계약조건, 가격 등을 사진과 함께 올리면 구매를 원하는 상인들이 농가와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노지 재배와 시설하우스에 자라고 있는 농작물 외에도 저장창고, 농수산물 직판 등 다양한 메뉴를 만들어 농산물 유통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대표는 마산면 산막리가 고향으로 학업을 위해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도시에서 다니다 1994년 귀향해 해남군수협에서 10년간 근무했다. 이후 직접 농사를 짓고 농산물 유통을 주업으로 삼고 있으며 지난 2010년 땅끝해남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밭떼기114에는 농사를 지으며 판로를 찾지 못했던 일과 10년이 넘게 좋은 농산물을 구하기 위해 전국을 다니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해소할 방법을 찾으려 했던 이 대표의 경험이 담겨있다. 일정하지 않은 농산물 가격과 복잡한 유통과정으로 농가는 판매할 상인을 찾지 못하고 상인도 다른 지역에서 구입하기 위해선 지역상인이나 농약사 등의 소개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고자 통합 플랫폼을 만들었다.

- '밭떼기114'를 만든 계기와 이유는.

"신선 채소 유통을 20여 년 하다 보니 농부와 상인으로서 모두가 너무도 원하고 바라는 부분일 것으로 생각했다. 구두로 계약되는 포전거래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고 애써 지은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시기를 다투는 신선 채소의 특성상 판매처만 확보되면 걱정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판단해 만들게 됐다."

- 플랫폼에 대한 기대효과는.

"상인뿐만 아니라 시장 관계자, 마트, 식당, 주부 등 많은 거래처와 농가는 밭떼기114를 통해 엄청난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으며 품질 좋은 농산물을 헐값에 팔리는 문제를 줄일 수 있다. 구매처 또한 여러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신선한 제품을 쉽게 선택하고 적정한 가격에 살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 농가와 상인의 참여를 유도할 방안은.

"농가와 상인 뿐만 아니라 모든 농산물을 소비·구매하는 분들의 놀이터로 만들기 위해 농약사·농업기술센터·농협·농정담당 단체에 홍보할 계획이다. 현재 중개수수료·회비 등은 무료이니 편의성을 느끼면 자연스럽게 참여가 확대될 것이다. 또 농가. 소비자, 구매자(상인, 식자재 유통회사)를 대상으로 온라인마케팅과 전국 곳곳에 포스터를 통한 홍보에 나서며 상인들의 경우 좋은 상품 구매를 위해서 전국을 돌아다니지만 코로나19로 인하여 이동에 제한이 많아 밭떼기114가 도입될 것으로 판단된다."

- 앞으로 운영방안과 목표는.

"해당 지역에서 생활하는 분들이 현지 농산물을 가장 잘 알 것으로 생각해 실제로 활동할 수 있는 분들로 지점을 확장할 계획이다. 지점 운영으로 플랫폼에 접근이 어려운 고령층 농가의 등록 대행과 인증제도 운영하려고 한다. 계약으로 인한 피해 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으며 농업 및 유통 관련 박람회에 참가해 플랫폼을 알리고 접근성을 높이고자 어플도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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