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간담회에서 군 계획안 논의
야외화장실·바닥분수 등 이견
해남군, 연차적 추진 방안 검토

▲ 의원간담회가 지난 25일 의장실에서 열렸다.
▲ 의원간담회가 지난 25일 의장실에서 열렸다.

해남군이 구청사를 철거하고 현 군민광장과 아우르는 새로운 군민광장 조성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의원간담회에서 군의 계획안과 상충되는 의견들이 제기돼 추진과정이 주목되고 있다.

해남광장 조성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최종보고회를 마친 해남군은 최종 계획을 확정하기 전 지난 25일 의원간담회를 통해 의원들의 의견수렴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 바닥분수 위치를 비롯해 야외 화장실 설치 여부, 버스와 민원인 주차장 마련 등 군의 계획안을 뒤엎는 주장들이 제기된 것.

군은 총사업비 52억 원을 투입해 구청사(민원실)를 철거한 공간에는 바닥분수와 수성송을 보호할 수 있는 방풍림과 녹음 휴식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존 잔디광장을 5m여 확장하고 어린이 놀이터, 어른 쉼터, 전광판 등을 조성하는 한편 활용도가 낮은 현 분수와 수로는 철거해 시야가 트인 가로 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야간에 이용할 수 있도록 조명을 설치하는 것을 비롯해 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표현하는 미디어파사드(총사업비 제외)의 도입 검토 계획도 밝혔다.

군은 용역보고회를 비롯해 군민의견 수렴, 청사신축추진위원회 의견 수렴, 군정통합조정회의 협의, 전라남도 공공디자인 심의 등을 거쳐 이번 계획안을 마련했다.

이성옥 의원은 "이미 설치된 분수대를 없애고 바닥분수를 새롭게 설치하는 것보다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바닥분수를 현 농구장 옆에 조성되는 어린이놀이터 근처에 조성해야 활용도가 높다는 의견이지만 현 분수대 자리와 어린이놀이터 인근은 바로 밑이 지하주차장으로 사실상 바닥분수를 설치할 수 없는 실정이다"며 "바닥분수 설치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의견도 많아 계획안에 반영한 상황이다"고 답했다.

김종숙 의원은 "현 청사 내 장애인주차장은 지하주차장 뿐으로, 당초 군의 설명에서는 구청사를 허물면 민원인 주차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이날 설명에서는 방풍림과 바닥분수를 설치한다고 하고 있다"며 "군민광장을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하면서 정작 야외화장실이 계획에 없는 것도 문제다"고 말했다. 이어 "야외공연장도 출연자들이 의상을 갈아입거나 대기할 수 없다는 문제가 지적됐는데 이 같은 계획은 빠져있다"고 덧붙였다.

서해근 의원은 "군이 검토 중인 미디어파사드는 당장 보기에 좋을 수도 있지만 기능을 유지하는데 예산이 소요되고 금방 한계에 부딪힐 수 있는 만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군이 군민의 여가문화 공간 제공과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고 안락하고 편안한 광장(공원)조성에 나서고 있지만 핵심을 광장에 둘지, 공원에 둘지를 명확히 정해야 불필요한 시설들을 제외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한 5억~6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전광판도 계획하고 있지만 이미 군민광장에 한차례 대형전광판을 설치한 후 관리부실로 철거했던 만큼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병덕 의장은 "의원간담회에서 나온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며 조례를 예로 들면 일부 개정이 아닌 전부 개정해야 할 정도의 내용이다"며 절차상 의견 반영이 가능한지 물었다.

군 관계자는 "구청사 철거 후 내년 1월부터 광장조성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며 "오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된 계획을 수립하고 이후 의회에 다시 보고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군민광장에 대한 의견이 상충되고 있는 만큼 1차적으로 구청사 부지까지만 계획을 수립하고, 현 군민광장 구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논의를 거쳐 2차 계획으로 수립, 연차적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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