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2030 푸드플랜' 추진 위한 운영 주체
지속가능한 생산·공급에 보편적 가치 실현

▲ 시범운영을 마치고 지난 13일 개장식을 갖은 로컬푸드 직매장에 많은 군민들이 찾았다.
▲ 시범운영을 마치고 지난 13일 개장식을 갖은 로컬푸드 직매장에 많은 군민들이 찾았다.
▲ 개장식에서 명현관 군수를 비롯한 내외빈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 개장식에서 명현관 군수를 비롯한 내외빈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과 공공·학교급식지원센터가 신축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는 해남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해남 2030 푸드플랜'을 추진하는 운영 주체 역할을 하고 있다.

해남 2030 푸드플랜은 해남군이 문재인 정부의 혁신선도 과제 중 하나인 지역단위 푸드프랜 선도 지자체로 선정되면서 연구용역을 거쳐 수립됐다. 군은 로컬푸드와 공공·학교급식 등 푸드플랜의 공익성을 확보하고자 군이 출자한 재단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타당성 검토용역을 거치고 군이 출자·출연해 출연금 5억 원으로 지난 5월 18일 설립됐다.

이사장은 곽준길 부군수가 맡고 있으며 비상임 이사 8명과 비상임 감사 2명이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실무진은 센터장을 비롯해 경영기획, 공공·학교급식, 직매장 운영 등 3개 팀에서 팀장 3명과 직원 13명으로 구성할 예정이었으나 센터장과 경영기획 팀장은 아직 공석이다. 각 분야별 경력직을 채용하고자 했으나 적합한 인재가 나타나지 않았고 센터장의 경우에는 공무원을 파견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마산면 상등리에 있는 건설기계주차장 인근 부지에 신축된 공공·학교급식지원센터는 지난 9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갔으며 해남에 있는 학교와 보육시설 등 78개소에 친환경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해남에서 생산되는 먹거리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며 해남에서 생산되지 않는 것은 전남도에서 생산된 것으로 보충하고 있다. 기존에 학교급식재료를 공급하던 업체들이 유통을 담당하고 있다. 학교급식 위주로 먹거리를 공급하고 있으나 앞으로 공공급식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해남 로컬푸드의 중심될 로컬푸드 직매장은 해남읍 구교리에 신축됐다. 2층 건물로 1층에는 해남에서 생산된 신선 농산물과 특산물, 정육, 계란 등이 판매되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위치해 있고 2층에는 사무실과 출하농가, 군민의 식생활을 교육할 수 있는 교육장 등이 마련됐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지난해 10월부터 해남YMCA 1층 로비에서 임시직매장으로 운영됐으며 지난달 13일부턴 신축된 직매장에서 시범운영을 해왔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시범운영 기간동안 7000여명이 방문해 1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 13일에는 개장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개장식에서 명현관 군수는 "군민들에게는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공급하고 소농에게는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앞으로 500농가 이상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로컬푸드와 공공·학교급식 등을 위한 기획생산부터 안전성과 품질관리, 로컬푸드 직매장과 공공·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에 나서고 있다. 해남 2030 푸드플랜에 따라 안전한 먹거리 공급과 도농상생 먹거리 생태계 구축, 건강한 먹거리 순환소비, 먹거리 접근성 개선, 민관협치 거버넌스 강화를 위한 운영주체로서 먹거리통합지원센터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다.

 

|인터뷰| 김미향 유통지원과 먹거리전략팀장 (해남먹거리통합지원센터장 대리)

"재단 운영에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 확실"

 
 

- 해남 2030 푸드플랜에 있어 행정과 재단이 맡는 업무는 무엇인지.

"해남푸드플랜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갈 조직이 해남먹거리통합지원센터이다. 센터가 로컬푸드직매장과 공공학교급식지원센터를 직접 운영하고 두 사업을 주축으로 푸드플랜 추진과제들을 실행하며 총괄하는 먹거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먹거리 영역은 군민의 복리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측면에서 공익성과 공공성을 띤 사업이지만 사업의 연속성과 전문성이 있어야 하는 분야라서 공공형 전문조직인 재단을 설립 운영하게 됐다. 그렇다고 행정의 역할을 재단에 일임하는 것은 아니며 재단은 먹거리 경영과 마케팅, 공급체계 구축 등을 실행하는 조직이고 행정은 거시적인 먹거리 정책 발굴, 먹거리 거버너스 구축을 위한 민관협의체 운영과 재단 운영에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을 한다고 보면 된다." 

- 해남의 먹거리 선순환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은.

"지역 내에서 이뤄지는 먹거리 선순환체계가 효과적이고 지속해서 확산되기 위해선 추진 주체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지역 주민과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먹거리 선순환의 기본은 생산과 소비이다. 단순히 상품을 팔고 사는 행위가 아닌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생산자와 소비자간 연결고리가 없으면 선순환은 될 수 없다. 로컬푸드를 생산하는 생산자는 소비자의 마음을 헤아려야 하고 그 소비자는 생산자의 수고로움과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것 같다. 그것을 바탕으로 지역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공동체 의식이 형성되면 로컬푸드를 이용하는 것이 지역사회의 자부심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생산자와 소비자의 역할은 무엇인지.

"생산자 스스로가 푸드플랜의 주체이어야 한다. 그 주체는 개별화된 흩어져 있는 주체들이 아니라 가치에 동의하고 함께 하는 공동체여야 한다. 농가 스스로 친환경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먹거리 다양성 확보와 연중공급을 위한 생산자 조직화나 기획생산에도 노력을 해줘야 한다. 로컬푸드 직매장에 판매되고 있는 모든 품목은 생산자 스스로 가격을 결정하고 바코드를 붙이고 진열하고 있다. 그만큼 생산자 스스로 농업인으로서 자존감을 지키고 책임의식도 요구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다단계 유통을 거치지 않는 신선하고 안전한 지역 먹거리를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소비자도 우리 지역 농업환경에 대한 이해도를 높히고 지역푸드플랜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로 한다. 재단은 앞으로 소비자에게 모티터링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생산·소비를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교육과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로컬푸드 직매장 2층에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만남의 공간인 자율찻집과 식생활교육을 위한 공유주방과 교육장 등도 갖춰놓고 있다."

- 앞으로 재단이 나아갈 방향은.

"현재 센터장은 공석인데 조만간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센터장이 오면 재단 내부 조직관리 등 업무추진이 강화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 재단에서는 이번 직매장 정식 개장을 토대로 공급기반 확보를 위한 기획생산 체계구축과 로컬푸드 인증시스템 도입 등 안전한 먹거리 체계 구축, 인접지자체와 제휴푸드 공급을 위한 상호협약 체결, 친환경식재료 학교급식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복지시설 등 공공급식 확대를 통해 지역농산물의 지역내 소비 확산과 도농상생 협력시스템 구축으로 잉여농산물 판로 확보, 건강한 식문화 조성을 위한 식생활 교육과 먹거리 재활용을 위한 사업, 취약계층의 먹거리 복지 정책사업 등 다양한 먹거리 연계사업 추진할 것이며 우리군의 지속가능한 먹거리 선순환시스템을 공고히 해갈 것으로 본다. 현재 재단은 공공성을 띤 사업운영을 하는 만큼 인건비 등 재원을 군에서 지원하고 있어 향후 내실 있는 운영을 통해 재단의 자립화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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