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고대사 중요한 유적
관광자원 육성방안도 검토

▲ 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난 장고봉 내부의 모습.
▲ 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난 장고봉 내부의 모습.

해남군이 방산리 장고봉고분 등 북일면 일대 고분군에 대한 체계적인 학술조사를 실시해 국가사적 지정을 신청하기로 했다.

해남군은 최근 발굴조사가 마무리된 국내 최대 규모의 장고형 고분인 방산리 장고봉고분이 고대 일본 무덤 양식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한일 고대사 연구의 중요한 유적이며 영산강유역 마한문화권 복원과 관련한 해남지역 유적으로 재조명하는 사료가 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해남군과 전문가들은 단순히 외형과 구조가 유사하다는 것만으로 축조집단을 왜인으로 파악하는 것은 무리며 해남 북일면 일대가 바다와 접해 있고 해안에서 내륙으로 연결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분을 만든 집단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14일에 열린 학술대회에서도 장고봉고분에 대한 역사적 가치가 논의됐다.

최영주 전남대 교수는 방산리 장고봉고분을 일본 큐슈계 석실의 영향 속에서 토착적 특징과 결합해 새롭게 만들어진 '창출형' 석실에 해당한다며 5세기 전반 이후 국제 정세의 변화 속에서 백제와 왜 사이에 새로운 관계가 성립되고 이 과정에서 새롭게 연안항로가 개척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동선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해남 방산리 장고봉고분이 토착 기반이 없고 왜계 석곽이 주변에 다수 인접해 있다는 점에서 고분에서 발견된 유골은 백제의 대외 교섭과 관련한 인물이거나 이를 관리하던 집단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이수진 나주복암리고분전시관 학예연구사는 고분의 보존 및 활용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와 함께 북일면에 위치한 신월리 방대형고분, 용일리 용운고분, 거칠마고분, 방산리 독수리봉고분, 외도 밭섬고분 등을 연계해 일괄유산으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남군은 국가사적 지정 신청과 함께 앞으로 이 일대를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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