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예방 위해 13개교에 40명 배치
"하는 일 없어 보인다" 무용론 제기

초등학교 주변에서 학교폭력 예방 등 아동대상 범죄 예방을 위해 경찰청이 아동지킴이를 운영하고 있지만 효율성 논란이 일고 있다.

해남에서는 21개 학교와 분교 가운데 13개 학교에 총 40명이 배치되어 있다. 해남동초가 10명으로 가장 많고 해남서초가 8명, 나머지 학교에는 각각 2명 배치됐다.

아동지킴이 절반 이상은 퇴직공무원 출신으로 아동지킴이라고 써있는 노란 조끼에 모자를 착용한다. 오후 2~5시까지 하루 3시간씩 주 5회 근무하고 한 달 활동비로 49만원 정도 지급받는다.

그러나 인원이 가장 많은 해남동초의 경우 아동지킴이들이 대체로 축구부 생활관 쪽에 몰려 있고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 이른바 시간만 보낸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학부모 A 씨는 "한 곳에 그냥 모여 있는 시간이 많고 순찰을 하기는 하지만 그냥 시간만 보내고 가는 느낌이 많아 이렇게 많은 인원이 필요한지 의문이다"며 "하굣길 교통안전봉사와 캠페인, 학교 내 환경 정비 등을 돕는 일에 투입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는 활동이 정체돼 있고 소극적이어서 퇴직공무원들 일자리 만들어주기에 그치고 있는 것이 아쉽다며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일할 수 있도록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학교 측과 협의를 통해 업무의 다양성이 주어졌으면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읍지역은 인원이 많아 효율성 논란이 일고 있는 반면 계곡면이나 북일면 등에는 아동지킴이를 관리할 수 있는 파출소가 없다는 이유로 배치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아동지킴이는 "3시간 내내 순찰만 할 수 없어 잠깐 쉬기도 한다"고 말했고 해남경찰서 측은 "아동지킴이들이 눈에 띄는 것만으로도 아동대상 범죄 예방 효과가 있는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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