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황스님(염불선 수도도량 광보사)

세월은 물같이 흘러 흘러/귀밑머리 희끗희끗 나날이 더함이여!/이 육신도 이미 내 것이 아니거니/이 육신 밖에서도 구하지 말라.'진각혜심 스님'

우리의 존재 본질과 내용은 마음이며 마음의 상태입니다. 그 중에서도 최종적인 것은 마음의 상태입니다. 그런데 마음의 상태를 만들고 결정하는 가장 가깝고 쉬운 소재는 우리들의 생각입니다.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 무엇을 생각하느냐가 우리 마음의 상태와 삶을 결정하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그 다음은 신체적인 상태입니다. 그리고 신체적인 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것이 물질입니다. 우리는 과연 어느 소재에 더 관심하고 힘을 쓰는가요? 마음을 담는 상자는 몸이며, 몸을 담는 상자는 물질인데…. 내용을 담는 상자가 부실하고 빈약해서도 안 되겠지만, 마음이나 마음 상태에는 관심하지 않고 상자인 몸과 물질에만 관심한다면 우리가 바라는 궁극의 행복과 기쁨을 과연 얻을 수 있을까요?

이 게송은 육신 뿐만 아니라 육신 밖 물질에도 관심하지 말고 내면으로 관심하여 영원무궁한 기쁨의 세계로 인도하고자 하는 귀한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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