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에 24곳… 계곡·북평·삼산 전무
면지역 센터 해남읍 이전 잇따라
이용 학생 부족으로 폐쇄 위기도

▲ 새터 지역아동센터에서 학생들이 난타를 배우고 있다.
▲ 새터 지역아동센터에서 학생들이 난타를 배우고 있다.

학생 수 감소 여파로 지역아동센터도 존립 위기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아동센터는 아동복지법에 의한 아동복지시설의 하나로 지역사회 아동의 보호와 교육, 건전한 놀이 제공 등 아동의 건전 육성을 위해 종합적인 아동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2의 학교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학생 수가 줄면서 폐쇄 위기에 놓인 곳이 있는가 하면 일부는 면지역에서 학생 수가 많은 해남읍으로 이전하고 있는 실정이다.실제로 해남군에 따르면 현재 해남에는 24곳의 지역아동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읍면별로는 해남읍에 5곳, 옥천면·산이면·문내면에 각각 3곳, 마산면·현산면·화원면 각 2곳, 화산면·황산면·송지면·북일면에 각 1곳이다.

계곡면과 삼산면, 북평면은 학생들의 통학 문제나 이용하는 학생들이 부족해 지역아동센터가 없거나 또는 운영되다 사라졌다.

해남읍으로의 집중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기존에 해남읍에는 3곳이 운영됐지만 최근에 산이면에서 2곳이 이전했다. 면 단위의 경우 학생 수 감소가 눈에 띄면서 운영이 어렵게 되자 학생 수가 많은 해남읍으로 이전을 택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옥천면과 산이면에서 각각 1곳씩 해남읍으로 추가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문제는 학생 수 감소 여파로 내년부터 문을 닫게 되는 지역아동센터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마산초 용전분교 학생들이 이용하는 마산면 새터 지역아동센터의 경우 현 인원이 16명(초등학생 10명, 중학생 6명)이지만 용전분교 전교생이 현재 11명으로 졸업예정자를 빼면 한 자릿수로 줄고 해남읍에 주소를 두고 있는 중학생도 정비를 하게 되면 내년에 센터 이용 학생이 10명 안팎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큰 실정이다.

보건복지부 운영지침에는 19명 이하 시설에는 한 달에 547만원, 29명 이하 시설에는 577만원을 지원하도록 돼 있지만 10명 이하 시설과 19명 이하 시설 중에도 현원이 70%를 넘지 않으면 사실상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도록 하고 있다.

새터 지역아동센터를 포함해 현원이 19명 이하인 곳이 8곳에 달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의 운영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한 달에 547만원을 지원받는 센터의 경우 이 가운데 최저임금을 적용해도 센터장과 생활복지사 등 2명의 인건비로만 415만원 정도가 나가고 보조금의 10%를 프로그램 운영비로 써야 하는 실정이어서 인건비는 수년 째 제자리 걸음이고 관리비 부담이나 건물 유지 보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남군지역아동센터연합회 김석 회장은 "면단위의 경우 방과 후에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기까지 지역아동센터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폐쇄 위기에 운영난까지 겪고 있다"며 "정부에서 정형화된 지원보다는 면단위의 경우 농촌형 돌봄 형태로 이용학생 수와 상관없이 지원이 가능하도록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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