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쌀값 하락으로 우려의 목소리
지역농협 우선지급금 6만원대 형성

▲ 지난 5일 고천암간척지에서 벼를 수확하고 있다.
▲ 지난 5일 고천암간척지에서 벼를 수확하고 있다.
▲ 산이 교차로에 벼 수매가격 지지를 위한 현수막이 걸려있다.
▲ 산이 교차로에 벼 수매가격 지지를 위한 현수막이 걸려있다.

본격적인 벼 수확철이 시작된 가운데 농민들 사이에 벼 수매가격이 40kg에 8만원은 유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벼 생산량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공급 과잉 우려에 따라 산지 쌀값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남 곳곳에는 농민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벼 수매가를 kg당 2000원 이상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사)한국쌀전업농 해남군연합회(회장 이승관)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해남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지난달부터 한국쌀전업농을 중심으로 수확기 벼값 지지를 위한 현수막이 게시되고 있다.

벼 수확이 시작되면서 지역농협에서도 자체 수매를 위한 우선 지급금이 결정되고 있다. 대부분 지난해와 비슷한 40kg 기준 6만원선에서 지급하고 있다. 지역농협들은 보통 12월 하순 이사회를 열고 수확기 가격을 고려해 최종 수매가격을 결정한다.

지난해 지역농협의 벼 수매가격은 등급에 따라 7만~8만원 사이로 결정됐으나 흉작으로 생산량이 많지 않았다.

올해는 비료값이 오르는 등 생산비가 크게 증가했으나 수확기를 앞두고 벼와 쌀값은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승관 해남군연합회장은 "흉년인 지난해와 올해를 단순히 생산량으로 비교해서는 안 된다"며 "늘어나는 생산비에 농가 수익은 감소하고 있어 벼값이 kg당 2000원 이상은 돼야 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수확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올해 병해충 발생과 일조량 부족 등으로 수확량은 평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와 함께 쌀 재고량 감소 등도 수확기 이후 쌀값 변동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남의 지역농협들도 지난달 29일 광주·전남 농협RPC운영협의회를 갖고 정부의 신속한 수급안정 대책 발표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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