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진영농조합 찾아 김치공장 견학
농수산물 중동 왕실 등 공급 타진
황실궁중문화재단 총재로 활동 중
해남 정착 의사도… 이달 재방문

 
 

고종 증손녀인 이홍(47·사진) 황실궁중문화재단 총재 일행이 지난달 26, 27일 1박 2일 일정으로 해남을 찾았다.

이들 일행이 해남에 온 것은 농수산물 현황을 둘러보고 이를 재단 이름으로 국내는 물론 중동이나 유럽의 왕실에 수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경기 남양주시에 살고 있는 이홍 총재가 터전을 해남으로 옮기려는 뜻도 담겨 있다.

이들은 첫날인 26일 마산에 위치한 영농조합법인 성진(대표 안종옥)을 찾았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김치공장 등을 둘러보고 협약서도 체결했다. 협약서는 궁중문화와 성진의 김치사업을 바탕으로 궁중문화를 재현·보존하고 국내외 김치 담그기 행사 등에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면서 재단이 수출선을 갖고 있는 중동국가나 유럽 왕실에 해남의 농수산물을 공급하는 방안을 타진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이어 전통장류를 생산하는 삼산의 '해남에다녀왔습니다'(대표 이승희)를 견학하고 인근의 유선관을 찾았다. 이튿날에는 송지 땅끝황토나라테마촌을 찾았다. 이홍 총재는 당초 제주도 정착을 고려하던 차에 땅끝마을인 송호리에 한옥을 지어 생활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돌아가기에 앞서 명현관 군수를 찾아 환담하며 방문 취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들의 해남 방문은 빨간배추로 유명한 성진 측이 재단을 앞세워 해남 김치를 홍보하고 판로 확보도 겨냥해 이뤄졌다. 다만 아직은 초기 구상 단계이다.

재단 일행과 동행한 한 관계자는 "이홍 총재 일행의 해남 방문은 2년 전 미남축제가 인연이 돼 여러 과정을 거쳐 성사됐다"며 "해남의 농수산물이 중동 등으로 수출할 수 있는 계기로 이어질 지는 속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황실궁중문화재단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김해라 씨는 "이번 방문을 통해 해남의 먹거리를 명품화하고 수출로 이어지는 결실을 맺도록 노력하겠다"면서 "10월 중 다시 한번 해남을 찾아 다도체험 등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황실궁중문화재단은 3년 전 발족해 이홍 총재가 이끌고 있으나 아직 대외적인 활동은 미미한 실정이다. 이홍 총재가 개인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을 뿐이다.

이홍 총재는 고종의 증손녀로 세 살 때 부모가 이혼해 외가에서 자랐다. 그래서 아버지(이석·80·의친왕 아들)도 고3 재학시절에 처음 만났다. 이석 씨는 현재 황실문화재단 총재를 맡고 있으며, 황실궁중문화재단과는 별개 사단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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