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루 이용 고작 10명꼴… 적자만 2억 넘어
160억 들여 조성… 위탁업체 못 찾아 군이 직영
체류형 관광지 변신 시도 불구 활성화는 미지수

160여억 원을 들여 조성한 땅끝황토나라테마촌이 위탁업체도 찾지 못한 채 해남군이 직영하면서 인건비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적자 운영에 허덕이고 있어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황토나라테마촌은 인건비 1억2000여만원, 전기료 3200여만원, 시설물 유지관리 4000여만원 등 연간 운영비가 2억5800여만원에 달한다. 이에 비해 지난해 3355명이 이용, 4210만원의 수익을 올린 데 그쳤다. 2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황토나라테마촌은 전남도의 2021년 전남형 지역성장 전략사업(땅끝권역과 해남읍권 주요 관광지 리폼) 공모에 선정돼 총 100억원의 사업비 중 일부를 투입해 숙박시설 리모델링, 여행객 유치를 위한 콘텐츠와 프로그램 강화 등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를 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태테마관광 공모사업에 2년 연속 선정돼 생태 교육과 체험 등의 공간으로도 변모를 꾀하고 있어 앞으로 활기를 띨 수 있을지, 또 다시 막대한 예산만 쏟아붓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활력사업으로 추진된 황토나라테마촌은 159억5700만원(국비 40억4100만원, 군비 119억1600만원)을 들여 송지면 송호해수욕장 인근에 지난 2010년 12월 준공됐다. 이 곳에는 8만7740㎡ 부지에 숙박동 16실, 세미나실, 식당, 야외 화장실, 다목적운동장, 수변공원, 텐트촌, 공방촌, 주차장 등이 들어서 있다. 신활력사업 추진 당시 민간업체에서 건강랜드와 펜션단지 등을 건립키로 투자협약을 맺었지만 이 업체의 부도로 민간투자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황토를 테마로 조성됐지만 황토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전무하는 등 특색이 없어 이용객이 적은 실정이다. 군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며 음악분수도 조성했지만 적자 운영을 이유로 가동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운영에도 애를 먹고 있다. 군은 준공 후 주요 시설물이 각각 기능을 유지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민간의 경영기법과 전문성을 활용한 저비용·고효율 운영을 위해 위탁운영업체를 모집했지만 신청자가 없어 결국 준공 6개월여 만에 군이 직접 운영에 나섰다. 군은 직영 과정에서도 계속해 민간위탁업체를 모집했으며 3년여 만인 지난 2014년 아이붐이 위탁운영을 신청해 2017년 2월까지 3년간 위탁운영 계약을 맺었다. 위탁운영 기간이 종료된 후 아이붐은 3년간 재위탁키로 계약을 맺었지만 적자운영 등을 이유로 8개월 만에 계약을 포기해 현재까지 다시 군이 직영 중이다.

특히 지난 2017년 위탁운영업체가 계약을 포기한 이후 이용객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남군에 따르면 황토나라테마촌 이용객은 2011년 1158명, 2012년 3847명, 2013년 7915명으로 증가하다 지난 2014년 위탁운영업체가 맡은 후 1만3134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후 2015년 1만1716명, 2016년 1만993명, 2017년 1만3607명으로 1만명 이상을 유지하다 위탁운영업체가 계약을 포기하고 해남군이 다시 직영한 후 2018년 4271명, 2019년 3960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3355명, 올해는 지난 9월 말 기준 4057명이 이용했다. 지난해의 경우 하루 이용자가 10명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이용객이 적다 보니 운영 수익금으로 인건비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황토나라테마촌에는 현재 주·야간으로 6명(공무직 2명, 기간제 4명)이 근무 중이며 인건비만 1억2000여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소요된 운영비는 2억5829만원으로 전기료가 3285만원, 일반운영비 3302만원, 숙박동 침구류 교체 1000만원, 난방유류 1215만원, 수목관리 1000만원, 시설물 유지관리 4000만원이다. 올해도 지난 9월 말 기준 4057명이 찾아 4910만원의 수익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 적자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광에도 경영을 접목하는 등 냉철한 경영분석을 통한 자구책 마련이 필요시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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