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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만 남은 '녹색디자인 시범거리'지저분하고 부서지고 차 통행 우선
경관디자인·보행환경개선 취지 무색
차 없고 문화·역사거리 탈바꿈 필요
이창섭 기자  |  nonno@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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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0.08  17: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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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닥 곳곳은 껌자국과 땟자국으로 찌들어있고 길가에는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해남군이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여 읍내 상가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추진한 '녹색디자인 시범거리 조성사업'이 실효성 부족과 관리부실까지 겹쳐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남군은 지난 2013~2016년 도비 6억 원과 군비 14억 원 등 모두 20억 원을 투입해 문예회관부터 NH농협은행 해남군지부를 거쳐 천일식당까지, 그리고 롯데리아에서 미니스톱을 거쳐 천변식당까지 읍내 상가 밀집지역 일원을 대상으로 경관디자인과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녹색디자인 시범거리를 조성했다.

아름답고 머물고 싶은 도시 이미지를 만든다는 것으로 이를 위해 전선을 땅에 묻는 지중화사업이 이뤄졌고 화강석과 보도블록으로 바닥 포장을 개선했으며 조형물과 야간조명을 설치하고 농협은행 군지부 인근에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쌈지공원도 조성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지만 경관다자인과 보행환경 개선이라는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일 녹색디자인 시범거리를 둘러본 결과 쌈지공원 입구에 설치된 녹색디자인 시범거리 표지석은 검게 그을린 듯 지저분한 모습이고 나무데크는 곳곳이 부서져 있었으며 주변에는 담배꽁초와 쓰레기 등이 버려져 표지석의 의미를 무색하게 하고 있었다. 표지석만 있을 뿐 녹색디자인 시범거리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안내판도 전무하다.

보행환경 개선을 했다고 하지만 도로에 인도와 차도 구분이 없고 길가 곳곳에 주차된 차량과 이곳을 통행하는 차량들이 뒤엉켜 오히려 보행하는데 불편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또 쌈지공원은 공연이 가능하도록 돼 있어 한 때 버스킹 공연 등이 펼쳐졌지만 차량 통행에 대한 제한이 없다 보니 맘 놓고 공연을 즐길 수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 도로 바닥 곳곳은 껌자국과 시커멓게 찌든 땟자국이 즐비하고 상가밀집지역에 조성했다고 하나 문화와 역사체험 시설이나 청소년 공간은 없고 노래홀 등 유흥주점과 술집이 밀집해 있어 먹자골목인지 술집거리인지 녹색디자인 시범거리와 어울리는지도 의문이다.

이에 따라 녹색디자인 시범거리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저녁 시간이나 일요일 등을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해 보행자들이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거리전시회와 다양한 문화 공연, 청소년 전용 버스킹 무대 조성 등으로 해남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고 이를 함께 즐기는 거리공간 활용도 요구된다.

해남군 관계자는 "거리 조성 당시에 차 없는 거리 등이 논의됐지만 주변 상가들의 반대로 무산됐으며 도로 바닥과 쌈지공원 데크의 경우 조만간 1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보수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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