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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청년은 농촌이 궁금하다이숙자(농촌마을공동체 비슬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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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0.08  13: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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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종영됐지만 우리나라 최장수 드라마인 전원일기에 김 회장댁 작은아들이 농촌에서 살기 싫다고, 서울 대도시로 가겠다고, 아버지와 갈등을 일으킨 대목이 있다. 그 시절은 그랬다. 산업화로 농촌의 청년이 도시로, 도시로 올라가던 때였다.

30년이 흐른 지금, 농촌의 할머니 할아버지만 남고 그들의 자녀와 손자를 잇는 농촌의 연결고리가 사라졌다. 도시로 떠났던 농촌 청년이 이제는 중년을 넘어 시니어가 되어 농촌으로 귀촌·귀농하고 있다. 농촌이 바탕이었던 그들은 농촌 삶의 경험이 향수처럼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귀농·귀촌자의 황혼의 시작이 아이와 청년이, 그리고 중년과 노인이 함께 살아가는 농촌을 만들어 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중국에서는 870만 명에 달하는 대졸자 취업난에 농촌으로 내려보내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중국 정부는 또 대졸자 취업 현황을 각 지방정부의 성과 지표에 넣어 평가한다고 한다.

이에 일부 지방정부는 '삼지일부(三支一扶)'라는 명목으로 대졸자를 농촌으로 내려보내고 있다. 삼지일부는 대학 졸업생들을 농촌이나 산골 등으로 보내서 2년간 일하게 하는 것이다.

적은 급여와 수당만 받으며 해당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운동으로 지난 5년간 지속되어 왔다. 문화대혁명 당시의 하방(下放)정책(젊은 지식인을 농촌으로 보냄)을 연상케 하는 이 정책은 사회주의 실현을 위한 청년들의 애국심도 고취하고 있다. 2년 후에 해당 지방정부나 기타 정부 부처에서 고용을 할 때 우선적으로 채용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청년은 농촌이 궁금하다. 하지만, 기반이 없는 농촌에 오기가 두렵다. 청년이 농촌에 관심을 갖지만 농촌기반이 전혀 없는 청년에게는 농촌 접근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청년이 안전하게 농촌을 탐색하고, 정착하기까지의 과정을 도와줄 플랫폼이 필요하다.

해남 청바지(청년이 바꾸는 지역) 사업에 참여하는 청년에게 농촌에 들어오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 물었을 때, 안전과 정착하기까지 기본소득, 농사지을 땅이라는 대답을 얻었다.

안전한 주거환경은 주민과 소통을 통해 안전성 확보를 해줘야 한다. 여성인 경우 특히 안전성 확보가 필수이다. 청년이 농촌에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고, 거점을 통해 안전한 곳을 찾아 정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한다.

청년 기본소득으로는 청년농업인 정착지원금이 3년으로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소수로 제한되어 있다. 도시의 청년을 유입하는 정책으로 확대하여야 한다. 농사지을 땅은 지자체와 마을주민이 협력을 통해 다양한 공동경작지를 만들어서 청년이 들어오고 나가는 플랫폼으로 만들어야 한다.

청년이 궁금한 농촌을 경험하고, 실험하고, 가능성을 발견하고 정착을 유도하는 플랫폼이 해남에 필요하다. 이제는 도시의 넘쳐나는 청년이 농촌으로, 농촌으로 내려와야 한다.

하지만, 도시청년은 농촌의 경험과 추억이 전혀 없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런 청년에게 농촌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도시 청년이 농촌으로 올 수 있게 청년에게 미래를 제시하는 농촌을 설계해야 한다. 농업은 최첨단을 달리는 현장이다. 4차산업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농업의 미래는 밝다. 농업 1번지 해남에서 미래지향적 농업을 시작해야 한다. 청년과 함께 펼쳐가는 농업을 고민하고 실행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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