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원 월래마을 '선거앙금' 종지부
임명 규칙 개정 후 첫 적용 사례로

풍력발전소와 이장선거 문제로 두 쪽으로 갈라져 지난 8개월 동안 이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공석 상태이던 화원면 월래마을이 지난 8월 말 주민총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이장을 새롭게 선출했다. 해남군이 이장 임명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지난 7월부터 시행된 이래 첫 적용됐다.

화원면사무소는 지난 8월 말 마을회관에서 이장 선출과 관련한 투표를 진행해 과반수 득표를 한 신성대(76) 씨를 이장으로 선출하고 곧바로 임명장을 수여해 지난달 1일부터 2년 간의 임기가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면사무소 주관으로 일반 선거와 같은 절차로 실시됐는데 8월부터 선거공고와 후보자등록, 선거인명부 확정, 투표 후 경찰 입회 하에 곧바로 개표를 진행해 당선자를 확정했다.

월래마을은 20가구가 살고 있는데 이번 투표에는 19가구가 참여해 세대별로 한 명이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월래마을은 지난해 말 이장에 출마한 두 명의 후보 측이 선거 방식에 합의하지 못하며 휴대폰 문자투표와 현장투표라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투표를 진행해 상대측이 부정선거를 했고 자신들이 이겼다며 서로 다른 주장을 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두 차례 선거가 다시 치러졌지만 재선거 자체가 무효라며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이 발생해 당선자를 확정하지 못한 채 8개월 간 이장 공석 사태가 빚어졌다.

이면에는 월래마을을 포함해 인근 5개 마을 주변에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풍력발전소와 관련해 마을 여론이 찬반으로 나뉘면서 이장 선거로 세 싸움이 빚어졌다.

신성대 이장은 "1970년대부터 20여 년 동안 이장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주민을 위해 일하고 주민화합에 앞장서는 이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장 임명은 개발위원회 추천을 받은 사람 중에 적임자를 읍면장이 임명한다고만 규정돼 있어 투표 없이 개발위원회 추천으로 이뤄지거나 투표를 하더라도 명확한 선거 규정이나 방식이 정해지지 않아 곳곳에서 잡음이 일었다.

이에 해남군은 주민총회에서 선출된 사람 중 개발위원장 추천을 받아 읍면장이 이장으로 임명하고 주민총회의 선거권과 정족수, 선거방법 등은 마을 자치규약에 따르도록 새 규칙을 마련해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또 해당 마을에서 추천하지 않을 경우 읍면장이 주민총회를 열어 세대별 1명 투표 방식으로 선출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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