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 > 해남 김·고·배 브랜드, 축제 어디로 갔나
<3> 지역이 곧 브랜드… 거창함 대신 특별함으로 승부하는 축제
이창섭 기자  |  nonno@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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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9.23  14: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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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김·고·배, 해남 대표 특산품의 현주소
② 제자리 걸음에서 도약이 필요한 김고배
③ 다른 지역 선점, 김고배 브랜드와 축제 왜 필요한가
④ 우리는 브랜드화, 축제 이렇게 성공했다
⑤ 김고배 브랜드화, 축제 어떻게 할것인가

   
▲ 광천김을 생산하고 있는 가공공장.

홍성군보다 더 유명한 '광천김'

충남 홍성에는 새우젓과 김, 한우, 대하 등 특산품이 많다. 그 중에서 광천김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이다. 홍성은 몰라도 광천김은 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광천김은 임금님 수라상에 오를 정도로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고 있고 1980년대 중반부터 현대적 설비를 갖춘 생산시설이 들어서면서 대중화되기 시작됐다. 

홍성군 광천읍에 밀집해 있는 김 가공생산 업체 40여 곳이 광천김생산자협동조합을 만들었고 광천김은 지난 2014년에 특허청으로부터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등록증을 받았다. 이 등록증은 특정지역의 우수 농산물과 가공품에 지역명을 표시하여 상표권처럼 보호해주는 지적재산권으로 전국적인 명성에 대해 명칭에 대한 독점권을 확보하고 타 지역에서 만들어진 김이 광천김으로 판매되는 것을 막아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낳고 있다.

홍성군 수산팀은 "지난 7월 말 홍성군의 수산물 수출실적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630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글로벌 식품으로 급부상한 조미김 인기 열풍이 수출 증가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천김생산자협동조합 정상균 조합장은 "해외에서 주문이 끝없이 들어오고 추석 명절 대목까지 맞물려 쉴 틈 없이 공장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축제도 광천김을 알리는데 한몫하고 있다.

홍성군은 1996년부터 매년 10월 김장철을 앞두고 광천 전통시장 일원에서 광천토굴새우젓·광천김대축제를 열고 있다. 군민 씨름대회와 풍물패 공연, 김구이 만들기나 젓갈 김밥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옛 상권 회복과 특산품의 품질 우수성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지난해부터 축제가 중단됐지만 올해는 온라인으로 축제를 이어갈 계획이다.

   
▲ KBS드라마에 등장한 광천김 홍보 자막바.

홍성군은 광천김을 알리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공동브랜드화 한 뒤 유명 연예인을 김 홍보모델로 활용하고 대전구장에도 광고판을 내결었다. 토굴새우젓과 광천김을 적극 홍보하기 위해 지난 2018년에는 KBS 일일 저녁드라마를 제작 지원해 드라마 속에 간접광고로 노출시키고 드라마 엔딩부분에 자막바로 특산품을 홍보하기도 했다. 광천김은 여러 언론사가 공동으로 주최해 선정하는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에서 김 부문 대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다. 

홍성군은 해외시장 개척지원, 수산물 산지가공시설 지원, 수산식품 가공유통저장고 지원, 수산식품 포장재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김 양식어장 복원사업과 가공설비 지원사업 등을 통해 광천김의 명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청운대와 홍성군, 광천김생산자협동조합은 지난 7월 광천김 산업 육성과 발전을 위한 산관학 협약을 맺었다. 27억 원을 들여 광천김 집적지구와 냉동창고 기반시설 활성화를 꾀하고 광천김 중소기업들의 안정화와 일자리 창출, 라이브 상품판매를 위한 상품 개발과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해남도 김이 특산품이고 지리적 표시제로 등록됐지만 홍성에는 해남에 없는 것들이 많은 실정이다.

 

   
▲ 2019년 상월고구마축제 현장에서 고구마를 캐고 있는 가족들.
   
▲ 축제 현장에 마련된 고구마 판매코너.

주민이 일군 논산 상월 '고구마축제'

충남 논산시는 딸기, 강경젓갈 등이 유명하다. 이에 비해 고구마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논산에는 고구마 농가가 40여 곳 있는데 대부분이 논산시 상월면에 몰려 있다. 계룡산을 에워싼 지형적 특성과 기후조건으로 타 지역에 비해 당도나 맛, 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월면 고구마 농가들은 지난 2008년 제1회 '논산 상월 명품 고구마 축제'를 개최했다. 2019년 11회 대회까지 열린 뒤 코로나 여파로 지난해부터 축제 개최가 중단됐지만 현재는 제법 논산을 대표하는 축제로 알려지고 있다.

고구마 축제가 열리게 된 것은 딸기 등에 가려져 인지도도 떨어지고 서울 가락동시장에서도 홀대를 받아오자 농가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축제를 택했기 때문이다. 

김광영 축제추진위원장은 "처음에는 농가에서 3000만원을 걷고 시에서 4000만원을 보조받아 7000만원으로 축제를 열었다"며 "지금은 축제에 대한 호응과 참여가 높아지고 브랜드 가치 또한 상승해 시에서 보조금을 두 배 올려 8000만원을 지원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농가에서 축제를 시작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축제 장소와 축제 내용도 새롭다. 둔치가 없어 축제를 열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했고 관광객들을 위해 고구마 캐기 등의 체험행사를 계획했지만 고구마 밭을 구하기도 만만치 않았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금강대학교가 장소를 내어주었고 운동장 잔디구장에서 축제를 열 수 있게 됐다. 또 주차장 일부 1500평을 임대해 밭으로 일군 뒤 고구마를 심어 축제 기간에 고구마 수확 체험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축제는 고구마를 비롯해 논산지역 농특산물을 직거래로 구매할 수 있는 시식코너와 판매장 운영은 물론 고구마 캐릭터 장난감 만들기와 한지 공예 무료체험, 면민 체육대회와 가요제 등 다양한 행사로 꾸며진다. 특히 참가비를 내고 4kg들이 비닐봉지와 호미, 장갑 등을 받아 고구마 수확을 체험 하는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인근 대전 등에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많이 찾아 지난 2019년 11회 축제 때는 4만여 명이 축제장을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영 위원장은 "딸기 등 정식 시기와 맞물리고 판로가 이미 확보된 대농들의 참여 부족으로 개최 시기나 장소, 개최 효과 등을 놓고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추석 2주 전에 개최해 축제를 통한 현장 판매와 이후 추석 선물 판매로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1회 행사 때는 축제 현장판매로 1억5000만원을 거뒀고 이후 추석선물로 이보다 훨씬 많은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이 품질이지만 축제를 통해서라도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거창하고 예산을 많이 들이기보다는 면이나 마을의 축제로부터 시작해 서서히 키워나가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지역 고구마를 알리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논산 상월을 비롯해 경기도 여주, 충주 천둥산, 당진 해나루 등에서 고구마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전국 고구마 주산지인 해남에는 아직 고구마 축제가 없는 실정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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