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구조물, 그림자로 감상에 방해
군, 일단 완공 체험공간으로도 활용

▲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문예회관 1층 로비 전시실. 자연채광을 살려 지붕이 없는 형태로 설계됐다.
▲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문예회관 1층 로비 전시실. 자연채광을 살려 지붕이 없는 형태로 설계됐다.

문화예술회관 1층 로비에 자연채광을 활용한 전시실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남군은 지난해 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 공사 후 전시실 공간이 줄어든 대신 도서관 같은 건물이 됐다는 비판에 따라 올해 군립도서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면서 1층 로비 여자 화장실과 다목적실 사이 공간에 추가로 전시실을 만드는 공사를 하고 있다.

특히 천장에 지붕 없이 삼각형 창과 삼각형 철골 구조물이 줄줄이 이어진 디자인으로 자연채광을 활용한 것이 눈에 띈다. 3개월여 간의 공사를 거쳐 앞으로 조명과 전기, 마감공사 이후 이르면 이달 말 완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역미술인들은 건축학적으로 멋만 생각했을 뿐, 미술이나 전시 개념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디자인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미술인 A 씨는 "자연채광의 경우 빛에 의한 반사나 철골 구조물에 의한 그림자로 오히려 작품 감상에 방해가 되며 전시실이나 미술관의 경우 오히려 빛을 없애고 조명을 통해 그림에만 집중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건축 전문가들의 자문과 설계자 의견을 존중해 추진한 사업으로 일부 미술인도 자연채광에 찬성을 했으며, 전시실이 미술 전용공간이 아니라 군민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으로 여러 가지를 감안해 디자인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해남군은 마무리 공사 상황에서 지붕을 다시 막을 경우 전체적인 디자인이나 활용도가 흐트러져 그대로 완공할 예정이라며 다만, 완공 후 운영과정에서 큰 문제가 있을 시 보완을 해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지역미술인들은 설계 전에 지역미술인들에게 의견수렴도 하지 않아 이 같은 문제가 불거졌고 미술행정이나 정책을 추진할 때 매번 비슷한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완공 후에도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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