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 예산 대폭 축소
10% 할인 유지땐 군 부담 ↑
올해 8개월간 1057억 판매
해남, 군 단위 압도적 1위

정부의 내년도 지역사랑상품권 지원예산이 대폭 줄어들면서 해남사랑상품권의 할인율과 할인판매 물량이 올해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을 살펴보면 지역사랑상품권 지원예산은 2400억원으로 올해 1조2522억원보다 1조122억원이 감소했다. 올해의 19.2% 수준에 그친 것이다. 아직 국회 심의 과정을 남겨두고 있지만 예산이 대폭 줄어들면서 정부의 할인율 지원도 올해 6~8%에서 4%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남군은 내년에 1000억원 분량을 할인판매할 수 있도록 정부에 예산지원을 요청해 놓고 있지만 전액이 반영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할인판매에 정부의 지원이 줄어들면 그만큼 군비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주민들의 혜택도 축소되고 지역상권에 미치는 영향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군은 올해 10% 할인판매에 소요되는 예산 중 정부로부터 6~8%를 지원받고 나머지는 군비로 충당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지역사랑상품권 10% 할인판매를 조건으로 자치단체에 예산을 지원했다. 군이 올해 할인판매하는 1300억원 중 1150억원에 대해서는 8%(92억원)를, 150억원에 대해서는 6%(9억원)를 지원받았다. 나머지 2%와 4% 할인분에 대해서는 군비 29억원이 투입되고 있다.

사실상 올해와 같은 10% 할인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군비 부담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내년에는 1000억원 규모로 할인판매를 하고자 정부에 예산을 요청했지만 정부예산이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며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자치단체들이 합심해 예산증액을 건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남사랑상품권의 올해 판매액은 지난 8월 말 기준 1057억원으로 전국 군 단위에서 최대 판매액을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남군이 행정안전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판매된 해남사랑상품권은 1057억원으로 2위인 충남 부여군(398억원)의 3배 가까운 규모이다. 전국 시 단위를 포함한 자치단체 중에서는 군산시가 304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해남사랑상품권 판매액 중 개인이나 법인, 단체 등에서 구입한 일반판매액은 84.4%(882억원)로 주민들의 생활 속에서 지역상품권 사용 문화가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민공익수당과 공직자 포상금 등 정책발행분은 174억원이다.

군은 올해 국·도비 113억원을 확보해 연초부터 10% 할인판매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1300억원이 판매될 때까지 10% 할인 판매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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