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막바지 송지의 한 다방 종업원을 시발로 해남을 순식간에 공포로 몰고간 코로나19 사태가 빠르게 진정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송지의 유흥업소 업주가 첫 확진을 받은 이후 28일 15명, 29일 4명, 30일과 31일 2명씩 5일 사이 2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달 들어 4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으나 타 지역 사람과 접촉 때문으로 조사됐다. 송지 다방발 감염자는 추가로 나오지 않은 것이다.

이번 코로나 확산세가 조기에 진정 국면에 접어든 요인은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이다. 무엇보다 방역당국의 발빠른 대응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아니었던 점도 다행이다.

우선 해남군은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송지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5일간 송지면민 등 5000명이 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보건소에서도 3000명 이상 검사를 실시하는 등 9000명에 가까운 주민이 검사를 받도록 했다. 더불어 송지면민에 대한 이동제한과 유흥업소의 영업자제 권고 등 행정명령도 발령했다. 방역당국의 발빠른 조치에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등 높은 시민의식을 발휘한 것이다.

코로나 확산 차단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보건소 직원들은 송지발 코로나 사태 이후 지금까지 휴일 반납은 물론 밤샘 근무를 하면서 코로나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확진자의 이동경로와 접촉자를 찾아내는 일도 보통의 일이라고 할 수 없다.

이들을 대상으로 검체를 수거해 야간에는 광주의 녹십자나 씨젠의료재단 두 곳의 민간검사기관에 보낸다. 그리고 수시로 검사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가능한 빠른 대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가 큰 고비를 넘겼다고 해도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송지 '다방발'이 아니더라도 이달 들어 이미 4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어디서 또다시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전국이 코로나 지뢰밭인 상황에서 추석 연휴가 다가오고 있다. 이 기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고 접촉도 크게 늘어날 것이다. 방역망이 아무리 촘촘히 짜였더라도 한계가 있다.

개개인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가능한 접촉을 자제해야만 비상시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다. 군민 모두가 이번 코로나 사태를 지켜보면서 가슴을 졸였을 것이다. 이를 교훈 삼아 개인 방역에 더욱 신경을 쏟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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