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만1170㏊로 전년보다 14.6% 늘어
전국 재배도 20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쌀값 상승·타작물 지원사업 종료 등 영향
비싸진 고추 재배도 작년보다 7.1% 증가

 
 

쌀값이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올해 해남의 벼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14.6%(2703㏊) 늘어난 2만1170㏊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벼 재배면적은 전국 최대 규모이자 강원도 전체(2만8903㏊)의 73.2%에 달한 것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1년 벼, 고추 재배면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국 쌀 재배면적은 73만2477ha로 지난해보다 0.8%(6045ha) 늘어났다.

벼 재배면적이 2001년(108만3125㏊) 이후 처음으로 20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논 타작물재배 지원사업이 종료되고 쌀값이 오른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로 종료된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은 낮은 쌀값을 끌어올리기 위해 2018년부터 벼 대신 다른 작물을 심을 경우 ㏊ 당 평균 340만원을 지원해온 정책이다. 올해 쌀값도 20㎏ 당 5만8287원(농산물 유통정보 기준)으로 2017년 3만3569원보다 2만4718원(73.6%) 올랐다. 또한 벼농사가 타 작물에 비해 기계화가 훨씬 더 진척되면서 농사짓기가 쉬워진 것도 벼농사 증가요인을 작용했다.

해남의 올해 벼 재배면적은 2만1170㏊로 지난해 1만8467㏊보다 2703㏊ 늘어나면서 지난해 전국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에는 충남 당진이 1만9120㏊로 최대를 기록했다. 전국 시군별 벼 재배면적은 해남에 이어 당진(2만197㏊), 충남 서산(1만8657㏊), 전북 김제(1만8182㏊), 익산(1만6603㏊) 순으로 많았다.

또한 해남의 벼 재배면적은 강원도의 73.2%, 전남(15만5501㏊)의 13.6%를 각각 차지했다. 전남에서 벼 재배면적이 많은 시·군은 해남에 이어 영암(1만5004㏊), 나주(1만1763㏊), 고흥(1만1734㏊), 영광(9922㏊), 강진(9600㏊), 신안(8501㏊) 등이다.

올해 벼 작황과 관련, 농식품부는 현재까지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고 일조량이 충분하는 등 기상여건이 좋아지면서 평년 대비 포기당 이삭 수 등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7월 초 집중호우로 전남과 경남지역 중심으로 논 2만5000ha가 침수되고, 최근 태풍 '오마이스'로 강풍 영향이 일부 있었지만 벼 생육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것. 농식품부는 올해 수급분석을 바탕으로, 10월 15일 이전에 '쌀 수급안정대책'을 마련해 수확기에 안정적으로 쌀 수급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통계청 조사에서 올해 전국의 고추 재배면적은 3만3373㏊로 지난해(3만1146㏊)보다 7.1%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고추 가격이 크게 상승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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