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처럼 환자 돌보고
간병인 일 그저 즐겁기만
-간병도우미 임승기씨

해남지역을 비롯해 강진·완도·진도지역 간병도우미·심부름센터 소장으로 근무하며 활동하고 있는 임승기(45)씨. 그가 간병도우미 일을 시작한지 5년의 시간이 흘렀다.
환자 곁을 지키는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는 그가 운수업에 종사하다 간병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자신의 모친 때문이었다.
안과질환으로 수술을 받고 앞을 보지 못해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는 어머니를 보면서 간병도우미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한 임씨는 자신이 맡고 있는 환자를 모두 부모님처럼 생각하며 봉사하는 자세로 일에 임한다.
또한 임씨는 자신이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은 간호사들이 천사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환자의 어떠한 상황에도 잘 대처하며 도와주는 이들 간호사야말로 임씨에겐 존경의 대상이다.
임씨가 공공근로자와 같은 수준의 보수에도 간병 일을 하는 이유는 물론 보람을 느껴서 하는 것이지만 그의 건강에는 상당한 지장을 주기도 하며 잠잘 시간도 부족해 자신의 몸을 챙기지 못하는 임씨를 도움 받고 있는 환자나 의사가 걱정하기도 한다.
한편 임씨가 가장 안타까워하는 순간은 자신에게 부모님을 맡겨놓고 수개월간 연락이 없거나 심지어 임종소식을 알려도 찾아오지 않는 자녀들을 대신해 상을 치르는 때다. 그럴 땐 상을 치르고 나서 돌아가신 분 얼굴이 눈앞에 선해 술로 얼른 잊고 일을 계속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임씨는 지금껏 살면서 가장 아름답게 본 것은 어린이들의 사랑스런 눈빛이라 말했다.
지난해 옥천에 위치한 ‘사랑의 집'을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함평 나비축제를 보러 간 기억을 임씨는 떠올렸다.
종종 봉사활동을 나가면서 그가 느꼈던 것은 비인가 복지시설에서 지내는 어린이들이 안타깝다는 것과 그런 시설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