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 다방발 코로나 24명 감염

▲ 지난달 31일 송지면 소재지 중심가. 코로나 집단감염 여파로 다니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썰렁하다.
▲ 지난달 31일 송지면 소재지 중심가. 코로나 집단감염 여파로 다니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썰렁하다.

관광지·시설 폐쇄, 8685명 진단검사
지역 사회 초긴장, 추가 발생에 촉각

송지면의 한 다방 종업원을 매개로 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긴장감이 고조되며 지역 사회가 잔뜩 움츠러들었다. 송지의 다방 종업원을 연결고리로 한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까지 24명에 달한다. 이 중에는 예방접종 완료자 3명도 포함돼 있다. 송지 면내에서 전파된 코로나는 변이바이러스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관련기사> '불법 티켓다방 성행 "코로나 확산 예견됐다' <2021년 9월 3일자 3면>

<관련기사> '■ 코로나 비상 걸린 송지 현지 표정' <2021년 9월 3일자 4면>

지난 1일 기준으로 송지면민 전체를 포함해 8685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24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확진자 접촉일을 기준으로 2차 접종까지 마쳤지만 14일이 경과되지 않은 주민은 12명, 1차 완료자는 6명, 미접종자는 3명이었다. 접종완료 후 14일이 지난 확진자는 3명에 달했다.

해남군은 확진자와 접촉한 506명(관내 385명, 관외 121명)을 접촉자로 분류했으며 460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접촉자 중 예방접종을 완료한 46명은 자가격리가 면제되지만 군청 직원이 수시로 이상증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수동감시 중이다. 이들은 7일 후 2차 검사를 받게 된다.

이번 코로나 확산 사태는 농어촌지역에서 성행하는 티켓다방에 의해 확산된 것으로 조사돼 지역사회의 또 다른 문제가 되고 있다. 코로나 확산 우려에 일부 상가들은 영업을 잠시 중단하고 주민들도 외출을 자제하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해남지역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6일간 2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1명은 완도 주민(해남 32번)으로 해남의 한 종합병원 입원 과정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24명이 송지면 다방과 가요주점을 매개로 한 감염으로 파악되고 있다.

군에 따르면 다방 종업원과 함께 자리를 가졌던 주민뿐만 아니라 이 주민과 접촉한 가족과 친구, 확진자와 술자리를 가졌던 또 다른 다방 종업원 등 2, 3차 등 연쇄 감염으로 이어져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4명 중 다방 종업원 등 유흥 종사자가 4명, 주민이 20명이다. 확진자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으며, 5인 이상이 한 공간에 모이는 등 방역수칙을 어긴 경우도 확인됐다.

해남군은 지난달 27일부터 송지면 전체 주민에 대한 PCR 진단검사와 이동제한, 유흥시설·단란주점·다방형태의 음식점 영업자제 권고 등 행정명령을 내려 확산세를 잡고 있다. 하지만 워낙 다수의 확진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해 이동경로 파악에 어려움이 있고 n차 감염에 의한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석순 해남군의원과 김성주 해남수협 조합장도 감염됐다.

이번 무더기 감염은 부산에서 온 30대 여성과 유흥업소 업주인 해남 31번 확진자를 매개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남 31번 확진자는 송지면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업주로 유흥주점 종사자는 매주 선제검사를 받도록 한 전남도 행정명령에 따라 검사를 받았으며 지난달 26일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날 새벽 5시께 확진자 발생을 보고 받은 명현관 군수는 송지면에 임시선별진료소 설치를 지시했으며 송지면장에게 면민들의 진단검사를 안내하고 이동자제를 요청토록 했다.

군은 이날 오후 2시 부산 확진자가 송지 면내 한 다방에서 지난달 16~26일 근무했다는 사실을 통보받았으며 이들의 동선이 복잡하고 다수의 인원을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자 송지면 거주 전체 주민들에 대한 코로나 진단검사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군은 밤새 2108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28일 15명이 추가 확진됐다. 면내 유흥시설과 단란주점, 다방 형태의 휴게음식점에 영업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하는 행정명령도 내려졌으며 사태가 심각해지자 28일에는 송지면민 이동자제를 요청하는 행정명령을 추가로 내렸다. 지난달 29일 4명에 이어 30일과 31일에도 각각 2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지난 1일에는 추가 확진자가 없었다.

24명의 확진자는 증상의 경중에 따라 12명은 강진의료원에, 11명은 강진생활치료센터에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1명은 투석 중에 있어 화순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하다 보니 해남소방서에서 16명의 이송을 지원했다. 군은 확진자 자택 24곳과 확진자가 방문한 영업장 30개소 등 54개소에 대한 방역소독도 마쳤다.

군은 감염 차단을 위해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하는 것이 시급한 만큼 신용카드, 휴대폰 등을 비롯해 해남군 CCTV관제센터와 연계하고 EISS 시스템을 통해 확진자의 이동 동선을 계속해 추적 중이다.

군은 전표까지 일일이 확인해 동선을 추적 중으로 이를 통해 실제 확진자가 A 상가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하고 검사에 나서 추가 확진자도 발견했다. 

군은 군민들에게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동선이 겹칠 경우 무증상이라도 진단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진단검사 결과 음성을 받았더라도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재진단검사를 받길 당부하고 있다. 실제 김석순 군의원의 경우 지난달 27일 실시한 진단검사에서 음성으로 나타났지만 29일 미열 등의 의심증상을 보여 곧바로 재진단검사를 실시해 이튿날 양성판정을 받았다.  

군은 주말 동안에도 전체 실과소 직원의 비상근무를 통해 방역현장을 재점검하고 있으며 자가격리자가 급증함에 따라 전 직원을 동원해 1대1 관리에 돌입하는 등 코로나 지역 내 확산 방지를 위해 전 행정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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