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시네마 50일간 관객 집계
총 9466명 찾아 하루 189명꼴
가족단위로 즐기는 문화 뚜렷

'해남시네마'가 지난 7월 13일 개관한 이래 8월 말까지 50일간 9466명의 관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관객 수를 보면 7월 167명에 이어 8월에는 36명이 늘어난 203명을 기록했다. 50일간 하루 189명꼴이다. 이런 추세라면 개관 두 달을 앞둔 오는 12일까지 1만2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석 이후 11월까지 영화관이 비수기에 접어들고 개관 효과가 사라지면 관객 수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해남시네마에서는 그동안 대관행사로 상영된 영화(바디 브로커)를 포함해 모두 21편이 스크린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어떤 영화가 가장 많은 관객을 끌어모았을까. 전국에서 개봉되는 영화는 해남시네마에서도 같은 날 개봉된다. 따라서 인기를 끈 영화는 전국 상황과 엇비슷하다.

해남시네마에서 많은 관객을 모은 영화는 1위 '모가디슈'(1720명)에 이어 2위 '싱크홀'(1622명), 3위 '보스 베이비2'(1119명), 4위 '인질'(1117명)이 차지했다.

모가디슈는 동아프리카 소말리아 수도인 모가디슈에서 내전이 발발하고 이런 상황에서 남북한 대사관 직원들의 탈출을 그린 작품이다. 전국의 누적 관객 수(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가 310만명을 넘어섰다. 전국에서 200만 명 이상을 기록해 2위에 오른 싱크홀은 어렵게 마련한 집이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해남에서 3위를 차지한 보스 베이비2는 가족애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전국에서 92만명이 찾아 30위 이하로 밀려났지만 해남에서는 큰 관심을 모았다. 34회가 상영되면서 1회당 33명의 관객을 기록해 이 부문에서 1위에 오른 것이다. 1회 상영당 관객 수는 모가디슈 30명, 싱크홀 27명, 인질 19명 등이다. 해남이 어느 지역보다 가족 단위로 영화를 즐기는 상황을 보여준다.

반면 최근 2주간 전국에서 가장 많은 관객몰이에 나선 인질은 해남에서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 인질은 새벽에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괴한들에게 납치되어 극한의 탈출을 그린 영화이다. 그동안 60회가 상영됐으나 회당 및 누적 관객 수에서 명성을 따르지 못했다.

해남시네마 운영사인 ㈜작은영화관 관계자는 "해남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가족 위주로 영화를 보는 경향이 짙다"며 "오랜만에 영화관이 들어서면서 부담없이 즐기려는 영상문화 욕구가 강한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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